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교사들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1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들은 교장 A씨가 고성과 함께 폭언을 쏟거나, 방과후수업 중인 시간에 와인 파티를 하자며 참석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해 9월 4일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49재에 맞춰 교사들의 연가 파업이 있었다. 당시 관악구 초등학교 교사들 역시 연가 파업에 참여하려다 “추모 현수막을 걸어주겠다”는 학교 측의 약속에 마음을 바꿨다고 한다.
그러나 파업 당일 현수막은 걸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교사들이 항의하자 A교장은 오히려 폭언을 퍼부었다. 한 교사가 “선생님들께서 이 사건을 엄중하게 보고 있지 않다고 오해하실까 봐 그게 걱정”이라고 하자, A교장은 “선생님, 나 교장이야. 나 선생님보다 세게 말할 수 있는데 지금 참고 있는 거야”라고 윽박질렀다.
또한 A교장은 징계를 언급하며 조퇴 결재도 해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초등학교 교사 B씨는 “(연가 파업에 나가면) 제가 바로 징계 대상자가 된다고 하시더라. 아이들 수업 끝나는 시간에 맞춰 조퇴 상신했는데 그것조차도 결재해 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말을 부드럽게 해달라고 부탁한 한 기간제 교사 C씨는 그보다 더한 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C씨는“‘어디서 감히 강남·서초에서 근무한 나한테 이런 메신저를 보내느냐’며 손으로 삿대질하고 주먹으로 책상을 치면서 얘기했다“며 “아이들이 그때 들어와서 교실에 앉아서 눈치를 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아이들은 다른 선생님을 찾아가 “교장선생님이 C선생님한테 손을 막 이렇게 했다. C선생님이 우시느라 수업을 10분만 있다가 하자고 했다”, “C선생님 불쌍해요” 등 발언을 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업무 시간에 교장실에서 와인 파티를 즐겼다는 증언도 나왔다. B씨는 “(와인 파티에 불렸을 때) 그 자리에서 바로 ‘저는 싫습니다’ 하고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당시 돌봄교실이 있어서 (학생들이) 전부 하교한 것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교장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학교와 A교장 측은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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