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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러·북 군사협력은 불법 행위” 러 면전서 직격… 美·日·EU도 가세 [리우 G20 정상회의]

입력 : 2024-11-19 19:05:57 수정 : 2024-11-19 23: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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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도 “러, 도대체 무슨 생각 하나”
러시아, 우크라戰 관련 언급 피해 가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러·북 군사협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유럽연합(EU)도 이에 가세해 ‘외교 포위망’을 좁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제19차 G20 정상회의가 열린 현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러시아 외교부 장관(세르게이 라브로프)에 이어 1세션에서 10번째로 발언했다”며 “러시아, 북한 간 군사협력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그 불법성을 국제사회가 함께 심각하게 인식하면서 이를 중단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열린 현지 현대미술관에서 ‘사회적 포용과 기아·빈곤 퇴치’ 주제의 첫번째 세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 자리에서 “러시아의 잔혹한 우크라이나 침공은 역사상 가장 심각한 식량 위기를 초래했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존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윤 대통령에 이어 11번째 연사로 나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러시아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가’ 등의 반어법을 통해 러시아를 공격했다.

 

다른 정상들도 식량위기 등 구체적 용어로 북한과 러시아를 맹폭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북한과 러시아를 향한 공세를 퍼부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에 의해 국제 식량 안보 위협을 가중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북한이 러시아가 저지른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해 국제 평화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했다. 또 앨버니지 총리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영토 주권을 위협하는 러시아의 전쟁에 함께 가담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날 1세션은 이 같은 격론과 추가 초청국의 발언이 겹치면서 예정된 시간을 2시간 넘겨 종료됐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은 당초 예정됐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인도네시아·멕시코 등 정상과의 별도 양자 회담을 취소했다.

 

국제사회의 협공에도 러시아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 외교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얘기는 쏙 빼고, 세상의 한가한 얘기를 많이 했다”며 “아프리카·개도국·기후변화 얘기, 일부러 피해가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사용 허가 결정을 한국 정부에 사전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측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이미 제공한) 에이태큼스의 사거리를 늘려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할 것임을 우리측에 사전 통보했다”고 밝혔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에이태큼스를 사용하도록 허가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오늘 발표할 정책 업데이트는 없다”고 밝혔다. 반복된 질문에도 “어떤 정책 변경에 대해서도 말하거나 확인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리우데자네이루=조병욱 기자,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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