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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시진핑과 정상회담에서 북한 러시아 파병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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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1-20 10:02:11 수정 : 2024-11-20 1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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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도 대단히 위험한 일 될 것” 경고
“푸틴에 ‘전쟁 종식’ 압력 가해달라” 요청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시 주석에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중국의 영향력 행사를 촉구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과 시 주석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날 별도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자국 군대를 보내기로 한 북한의 결정이 중국에게도 대단히 위험한 일이란 점을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을 향해 “전쟁을 빨리 끝내려면 중국 정부가 푸틴에게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핵무기 사용을 협박한 것을 비난하며 “핵전쟁을 막기 위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 주석은 북한군 러시아 파병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돼 있다며 “분쟁이 완화하길 희망한다”고 단언했다. 이어 “분쟁 확대는 중국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은 휴전과 분쟁 종식을 위해 나름대로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프랑스·중국 수교 60주년이다. 프랑스는 샤를 드골 대통령 시절인 1964년 5월 대만과 국교를 끊고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을 정식으로 승인했다. 당시 미국을 비롯한 자유 진영은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을 외면하며 대만을 인정하던 때라 프랑스와 중국의 외교 관계 수립은 중국 입장에선 커다란 외교적 승리였다. 반면 자유 진영의 지도국을 자처하던 미국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프랑스·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기억을 떠올리며 “두 나라가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고 상호 지원을 강화하면 중국·유럽 관계의 건전한 발전은 물론 세계 평화와 안정에도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도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으로 가득찬 오늘날의 세계에서 프랑스와 중국의 협력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며 “프랑스는 전략적 자율성을 유지하면서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중국과 대화·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상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행정부의 2인자인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2025년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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