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과일을 듬뿍 넣은 케이크로 출시할 때마다 ‘오픈런’ 대란이 일었던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이 크리스마스에 판매할 케이크 목록을 공개했다. 특히 딸기 한 박스를 통째로 넣은 ‘딸기시루 2.3kg’ 케이크는 유명 호텔의 고가 케이크와 비교해 합리적인 가격에 맛도 좋아 ‘되팔이’ 논란이 일 정도로 입소문을 탄 제품이다.
20일 성심당은 공식 홈페이지에 오는 12월 19일부터 25일까지 판매할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 일정을 공개했다. 일반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내달 2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매년 큰 인기를 끈 ‘딸기시루’ 케이크는 딸기 한 박스를 넣은 ‘딸기시루 2.3kg’이 4만 9000원, 작은 버전인 ‘딸기시루 막내’는 4만 3000원에 판매한다. 다만 시루 시리즈는 예약 판매를 하지 않고 12월 23일부터 현장에서만 판매한다.
성심당은 이외에도 딸기타르크, 메종드부띠끄, 딸기트리케익 등 제품을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내놨다. 이들 제품 역시 현장구매만 가능하다.
예약 구매가 가능한 제품은 딸기모짜르트, 부띠끄생케익, 화이트크리스마스, 열다섯겹크레페, 키리쉬 등이다. 이 제품들은 내달 15일까지 결제를 완료한 후 방문 수령이 가능하다.
지난해에도 성심당 딸기시루 케이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부터 ‘오픈런’을 하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 24일에는 눈이 내리는 영하의 날씨에도 새벽부터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고, 수 블럭 떨어진 인근 상가까지 줄이 늘어선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SNS에는 “딸기시루 (구매) 원정을 위해 새벽 5시 30분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대기 줄이 많았다”, “딸기시루 사러 오픈 시간에 맞춰 갔더니 매장 앞에 있던 줄이 한 블록을 감싸고 나온 줄이었다” 등 현장을 찾은 이들의 글과 성공 후기가 올라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고거래 앱 등에서는 정가의 2배 가격에 케이크를 사고 싶다는 글들이 쇄도했다. 중고 거래 시장에서 배에 달하는 8만5000원을 제시한 판매자도 있었다.
한편 ‘대전=성심당’이라는 말이 공식으로 굳어질 만큼 ‘빵지순례(유명 빵집을 찾아다니는 행위)’ 1순위로 꼽히는 성심당은 대전은 물론 전국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성심당의 매출은 1243억원으로 전년(817억원)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단일 빵집 브랜드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은 건 성심당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315억원으로 전년(154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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