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정부 반발… 자국 통제 강화 우려
미국 정부가 19일(현지시간) 지난 7월 실시된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야당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살레스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베네수엘라 국민은 7월28일 큰 목소리로 에드문도 곤살레스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며 “민주주의는 유권자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적었다.
미국이 곤살레스를 “대통령 당선인”으로 명시한 건 처음이다.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대선 직후 곤살레스가 최다 표를 얻었다고 발표했지만 그를 공식 당선인으로 인정하진 않았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베네수엘라 외무부는 대선 결과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블링컨 장관을 향해 “바이든 정부 마지막 며칠 동안에 블링컨은 자신의 실패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보내며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적 사고를 버리고 반성 회고록이나 써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그간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민을 구금하는 등 강하게 맞서왔기에 이번 조치로 국내 통제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곤살레스는 미국의 발표에 감사를 표하며 “이번 조치는 변화를 향한 우리 국민의 열망과 7월28일 우리가 함께 이뤄낸 업적을 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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