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검찰 조사 때 증거 자료 제출하겠다”
오 시장 측 “명씨∙김씨 사이의 일, 수사로 밝혀야”
명태균씨를 둘러싼 의혹이 정치권을 흔들고 있다.
이번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측근이자 스폰서로 알려진 지역사업가 김모씨가 명씨의 실소유 회사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미래한국연구소 실무자였던 강혜경씨 측은 지난 22일 김모씨가 2021년 3월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전후로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원 가량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강씨를 대리하는 노영희 변호사는 “언론에 공개된 김 회장 입금 내역은 극히 일부”라며 “(강씨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1억원 가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 측에서 강씨를 거짓말쟁이로 모는 것에 유감”이라며 “(입금과 관련해선) 강씨가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명씨가 주장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통화) 녹음도 있다고 한다”고 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김씨가 3300만원을 강혜경씨 계좌로 입금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김씨가 이 돈을 총 5차례에 걸쳐 송금했는데 4차례는 단일화 성공 전에, 나머지 1차례는 단일화 성공 후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공식 정치자금으로 지급했어야 할 비용을 김 회장이 ‘대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씨는 “김씨가 보낸 3300만원은 명태균 가족의 생활비나 미래한국연구소 운영자금으로 쓰였다”고 했다.
강씨 측은 25일로 예정된 검찰 조사에서 오 시장을 포함한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여론조사 관련 증거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다.
오 시장 측은 이에 대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 측으로부터 여론조사를 받아보거나 금전적 거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 이종현 민생소통특보는 지난 21일 입장 자료를 내고 “당시 오세훈 후보의 선거캠프는 최초 방문에서 설명받은 자료를 제외하고 명씨 관련 여론조사를 공표든, 비공표든 일체 받거나 본 적이 없다”며 “명씨가 최초에 선거캠프에 방문해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캠프 보좌진과 충돌이 있어서 그 이후에는 선거본부에서 접촉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특보는 “오 후보의 지인 김모씨가 명씨와 거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후보는 물론 선거캠프 관계자 누구도 알지 못하는 내용”이라며 “명씨와 김씨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는 향후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일”이라고 반박했다.
2020∼2021년 오 시장과 명씨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가 검찰 포렌식을 통해 복원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오 시장은 명씨와 카카오톡으로 어떠한 것도 논의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과 일방적인 추측, 주장을 사실인 것처럼 보도해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개인의 명예를 훼손한 보도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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