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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비상경영체제…7만8000명 감원? 말이 되나요”

입력 : 2024-11-24 07:00:00 수정 : 2024-11-24 06:5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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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지라시 속 ‘모라토리엄’ ‘대규모 감원설’ 반박…유동성 위기설 불식

“지라시 내용과는 큰 차이…일부 업황 부진에도, 유동성 문제없다는 게 중론”

최근 롯데그룹이 12월 초 모라토리엄(지급유예)을 선언하고 전체 직원의 50% 이상을 감원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지라시(정보지)가 SNS를 통해 확산됐다. 이러한 소문은 국내 증시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어 롯데그룹 계열사 주가를 흔들리게 했다.

 

해당 지라시 내용의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증시는 소문만으로도 매매 동향이 크게 변하는 특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되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지라시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히며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이후 시장 심리는 어느 정도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부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거래는 위축된 상태다.

 

◆차입금 39조원설 = 롯데그룹 차입금이 39조원에 달한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롯데그룹 측은 "39조 원은 실제 차입금이 아니라 11개 상장사의 3분기 기준 총부채로, 매입채무와 미지급금 등이 포함된 수치"라고 설명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 금융상품 등을 반영한 순차입금비율은 훨씬 낮은 수준으로, 지라시와는 다르다.

 

◆직원 50% 감원설 =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인 약 7만 8000명 감원설도 사실이 아니다. 롯데그룹의 국내 직원은 약 11만 명, 해외 직원은 4만 6000명으로 총 15만 6000명이다. 그룹 관계자는 “일부 계열사에서 희망퇴직 등 인력 효율화를 진행했지만, 대규모 감원은 전혀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온’ 수조원대 적자설 = 롯데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롯데온’이 수조 원대 적자를 기록했다고 주장도 있으나 이는 과장된 내용이다. 롯데온은 2020년 출범 이후 2023년 상반기까지 누적 적자 534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라시 내용과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다.

 

◆미분양 문제로 그룹 부동산 매각설 = 롯데건설의 미분양 리스크가 크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 롯데건설은 “서울 및 수도권 중심으로 분양을 진행해 미분양 위험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은 지난달 기준 약 56조 원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상황과 거리가 멀다.

 

롯데그룹 및 계열사의 전반적인 재무 현황, 업황에 대해 분석했다.

 

우선 유통 부문부터 보면 롯데쇼핑의 매출은 2021년 15조 5000억 원에서 2022년 14조 5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와 이커머스 경쟁 심화에 따른 산업 재편 과정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화학 부문인 롯데케미칼은 2021년 1조 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23년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석유화학 불황에 기인한 것이다.

 

롯데는 현금성 자산 및 보유 자산 측면에서 안정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롯데쇼핑의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2조 8500억 원으로, 단기 차입금 및 사채 규모 2조 7500억 원을 상회한다. 그룹 총자산은 139조 원, 보유 주식가치는 37조 5000억 원, 부동산 자산은 56조 원으로 평가된다. 롯데 측은 “부동산 재평가 등을 통해 자산가치를 크게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롯데의 유동성 위기설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평가하며, 현금흐름과 자산 매각 계획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재무 및 운영 상황에서 지라시 내용과는 큰 차이를 보이며, 일부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해 추가적인 소통과 명확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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