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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현대 ‘63빌딩 높이’ 변신… 한강변 스카이라인 바뀐다 [뉴스 투데이]

입력 : 2024-11-26 18:33:23 수정 : 2024-11-26 18: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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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계획안 市 도계위 통과

9·11·12차 아파트, 2606세대로
용적률 300%·최고 높이 250m
경관 고려 ‘텐트형’으로 짓기로

성수 전략정비구역도 추진 확정
9428세대 ‘미니 신도시’로 조성

준공한 지 42년이 넘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최고 높이 250m, 2600여세대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압구정동 일대 노후 아파트 1만여세대 중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정비계획안이 가결된 첫 사례다.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도 같은 최고 높이의 9400여세대 ‘미니 신도시’가 조성될 예정이라 서울 한강변의 스카이라인이 확 바뀔 전망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12차 도시계획위 수권분과소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압구정2구역 재건축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안’ 등이 수정 가결됐다. 압구정동 434 일대 현대아파트를 정비하는 압구정2구역 재건축은 지난해 7월 오세훈 서울시장표 정비사업 정책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대상지가 됐고 올해 3, 5월에 두 차례 자문을 거쳐 16개월 만에 정비계획안을 수립, 심의를 마쳤다.

탈바꿈 앞둔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서울시는 25일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소위원회를 열어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일대를 최고 용적률 300%, 2606세대 아파트 단지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정비구역·정비계획안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은 한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압구정동 아파트 일대 모습. 이제원 선임기자

압구정2구역 정비사업은 1982년 준공된 신현대 9·11·12차 아파트를 12개 동, 2606세대(임대주택 321세대 포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용적률은 300% 이하가 적용되며 최고 높이는 여의도 63빌딩(249.6m)과 맞먹는 250m다. 층수로는 70층 이상도 가능한 높이다. 애초 시는 최고 50층 높이를, 조합은 70층 높이를 각각 제시했다. 조합 측이 공동시설을 외부에 개방하는 ‘열린 단지’로 재건축하라는 시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70층 높이를 허용해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든 동이 70층 높이로 지어지는 건 아니다. 강남·북을 잇는 동호대교 남단 논현로 주변은 20∼39층으로, 현대고등학교 인근 도로변은 25층 이하로 제한돼 일명 ‘텐트형’ 경관을 만든다.

동호대교변엔 도심부 진입경관거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주동 디자인 특화구간을 설정해 상징적인 디자인 형태의 타워형 주동으로 계획했다. 남측 단지 입구부터 시작되는 8m 너비 공공 보행통로는 담장 없이 만들어 누구나 단지 북측 한강공원까지 가로질러 갈 수 있도록 한다. 경로당, 어린이집, 작은 도서관, 돌봄센터, 수영장, 다목적체육관 등도 개방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만든다.

 

시는 향후 정비계획을 고시한 뒤 통합심의(건축, 교통, 교육, 환경 등)를 거쳐 건축계획을 확정하고 사업을 신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압구정동 일대에선 미성·현대·한양아파트 등 1만여세대가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2~5구역이 신통기획을 완료했고, 가장 추진 속도가 빠른 2구역이 이번에 도계위에 상정돼 심의를 완료한 것이다.

한병용 시 주택실장은 “도시계획위 심의를 앞둔 나머지 압구정 3개 구역(3∼5구역)도 신속히 절차가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압구정 일대가 수변 주거문화를 선도하고, 다양한 스카이라인과 개성 있는 한강변 경관을 만들길 기대한다”고 했다.

전날 도계위에선 ‘성수전략정비구역(1~4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및 지구단위계획 결정안’도 수정 가결됐다. 2009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뒤 2011년 재개발 정비계획이 수립됐지만, 오랜 기간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던 곳이다. 마찬가지로 시의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돼 사업 추진 동력을 다시 얻었다. 서울숲 인근에 위치한 사업 대상지는 최고 높이 250m, 용적률 300%(준주거지역은 500%) 아파트로 재개발된다. 세대 수는 9428세대(임대 1792세대 포함)로, 1만세대에 육박하는 ‘미니 신도시’급이다. 시는 기존 정비계획에서 획지 면적을 5만㎡로 확대하고 순부담률은 약 8% 축소, 세대 수는 14%가량 늘려 사업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창의혁신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맞춰 건축계획을 짤 경우 최고 높이를 250m까지 높여주는 인센티브가 적용됐다. 선형 공원 2곳, 단지 내 데크, 공공 보행로, 수변 공원 등도 조성한다. 성수지역의 활력을 사업 대상지와 연계하고자 뚝섬로와 성수이로변에 근린생활시설과 공공시설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점도 특징이다. 아파트 높이는 수변과 통경축을 중심으로 점차 낮아지도록 설계했다.

이 밖에 서초구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안’과 ‘방배신삼호아파트 일대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이 전날 도시계획위에서 각각 수정 가결, 조건부 가결됐다. 서초진흥아파트는 용적률 372%, 857세대(공공주택 94세대)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용도지역은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했다. 업무·상업 기능을 갖춘 ‘도심형 복합주거단지’로 만들기 위해서다.

방배신삼호아파트는 기존 857세대에 63세대를 추가로 확보해 920가구를 공급한다. 높이 기준을 최고 32층에서 41층으로 완화했고 소공원·공공 보행로 신설과 키즈카페·작은 도서관 개방 등을 추진한다. 이들 정비계획 역시 시의 통합심의를 거치게 된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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