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효과로 올해 3분기 서울 지식산업센터 시장에서 거래액이 늘고 매매지수가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기업 알스퀘어가 발표한 지식산업센터 매매 지표에 따르면 3분기 서울 지식산업센터 매매지수(ROSI)는 209.0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200.1포인트) 대비 3.1% 상승한 수치다. 다만 전년 동기(213.0포인트)와 비교하면 여전히 1.9% 낮은 수준이다.
알스퀘어의 ROSI는 미국의 ‘케이스 실러 주택매매 지수’ 방식인 반복 매매 모형을 활용해 산출된다. 동일 물건의 매입-재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기별 가격 변동을 추적하는 방식이다.
3분기 서울 지식산업센터 거래액은 1975억원으로 직전 분기(1036억원)보다 90.6% 늘었다. 이에 힘입어 올해 1∼3분기 누적 거래액은 이미 지난해 연간 거래액을 넘어섰다. 알스퀘어는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가 시장 회복의 기폭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지식산업센터 시장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연간 3.0% 전후의 안정적 상승세를 보였고 2020년부터 2022년 2분기까지는 연간 20% 이상 상승하기도 했으나 이후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가격 하락 추세를 보여왔다.
알스퀘어는 “2022년 2분기까지 높은 가격상승을 보였던 지식산업센터는 (같은 해) 3분기부터 하락해 올해 2분기에는 고점 대비 20%까지 하락했다”며 “지식산업센터의 가격변화를 보면 지난해 연말과 올해 금리 인하로 가격이 소폭 반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짚었다.
금리 인하 덕분에 서울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한 구조적 문제들로 지속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알스퀘어는 설명했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하가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면서도 “높은 공실률과 공급 과잉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반등이 지속적 상승세로 이어질지는 시장 환경 개선 여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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