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쌀쌀한 날씨에 한때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한 광화문 일대에서 윤석열정권 규탄 집회가 열렸다. 2일 이후 서울 도심에서 5번째로 열린 집회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국민중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인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 비상행동’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윤석열을 거부한다 3차 시민행진’을 열었다. 더불어민주당도 ‘제5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열고 시민행동에 합류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최고위원들도 참석했는데, 이 대표는 이날 따로 발언하거나 연단에 오르지 않았다. 이 대표 자리도 민주당 의원들이 모여 앉은 단상 앞이 아닌 시민 대열 가운데였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시민들과 함께하겠다는 이 대표 뜻이었다”고 전했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50일 후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에 판을 바꾸자”라며 “민주당도 반성하고 이재명도 더 연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성탄절에는 주술정권 퇴치를 노래하고 송년회에는 10명만 모여도 시국선언하고 트럼프에게는 평화로 노벨상을 권해야 한다. 5, 5, 25, 25주 즉 6개월 안에 승부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과 조국은 털고 김건희와 한동훈은 덮는다”라며 “이건 법치가 아니다”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세 번째 거부권을 행사해 내달 10일 국회 재표결이 예정돼 있다.
민주당은 5주째 장외집회를 열고 있는데, 당원들이 아닌 시민 참여 집회로 확대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2부제로 90분 넘게 진행한 1차 장외집회 이후 민주당 자체 집회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20분간 열린 집회를 마치고 시민행동 행진에 개인 자격으로 참여했다.
경찰은 집회 장소인 세종대로와 사직로 일대 반대편을 가변차로로 운영하고, 행진 시 우정국로와 남대문로 일부 도로를 가변차로로 운영해 차량 통행을 조절했다. 일부 도로는 교통을 통제하고 차량을 우회시켰다. 교통경찰 140여명을 배치해 통행을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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