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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난방비 아끼려다”…몸 차가우면 뇌졸중·심근경색 1.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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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2-01 07:30:14 수정 : 2024-12-01 07: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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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는 겨울철에는 심혈관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피부를 통한 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하고 심박 수가 상승해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겨울철 난방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에너지 비용 부담으로 추위에 노출되면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의대 휴먼시스템의학과 윤형진 교수,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김경남 교수, 경상국립대 정보통계학과 김수환 교수, 강북삼성병원 박유진 데이터사이언티스트 공동 연구팀은 겨울철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입원에 국내 난방 에너지 가격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 결과 이러한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30일 밝혔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위축돼 혈압 변동이 심해진다. 얼굴, 목, 손 등이 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해 피가 체내 중심부로 몰린다. 이로 인해 혈압이 오르고, 심장과 뇌혈관의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체온이 낮아지면 혈소판 문제로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혈전이 쉽게 만들어진다. 이런 변화가 추운 날씨에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의 발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된다. 특히 고령이나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이런 위험이 더 높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1∼2020년) 발생한 심뇌혈관질환 사망자 37만 9893명 중 10만 3935명이 겨울철(12∼2월)에 집중 발생했다.

 

겨울철 난방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연구팀은 2012년 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전국 16개 시도에서 발생한 심혈관질환 입원 및 사망 595만 8617건의 데이터를 이용해 겨울철 에너지 가격의 변화에 따른 한파의 영향을 분석했다. 에너지 천연가스를 기준으로 삼았다.

 

그 결과,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은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기간(2015년 1월∼2017년 2월) 보다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기간(2012년 1월∼2014년 12월)이 1.7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윤형진 교수는 “바깥 기온이 낮더라도 실내 온도가 적정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많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을 천연가스 가격을 간접 지표로 삼아 증명한 첫 연구”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원인 1위이고, 국내에서도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에 해당하는 질환”이라며 “취약계층은 난방비 부담으로 날씨가 추워도 난방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그 결과 한파 등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위험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에너지 관련 정책 수립 시 중요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Environmental research) 최근호에 실렸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심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9대 생활수칙

 

1.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2.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4.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6.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한다.

8.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한다.

9.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간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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