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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과자 값 줄줄이 인상 ‘기후플레이션’ 현실화

입력 : 2024-12-02 06:00:00 수정 : 2024-12-01 19: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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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 카카오값 급등 여파

국내 제과업계가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제품들의 가격을 인상하고 나섰다. 기후변화로 농산물 생산이 위축되면서 먹거리 물가가 오르는 ‘기후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초코송이’와 ‘다이제초코’ 등 오리온 제품 13개 가격이 1일 평균 10.6% 오른다.

가격이 인상되는 제품은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등의 사용 비중이 높은 제품이다. ‘초코송이’는 20% 오르고, ‘마켓오 브라우니’는 10%, ‘톡핑’은 6.7% 각각 오른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마켓오 브라우니는 16년, 초코송이는 11년 만에 각각 가격이 오르게 됐다. 30% 이상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투유 등 일부 제품은 당분간 제품 공급을 중단한다.

해태제과도 이날부터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59% 인상했다. ‘자유시간’은 20%, ‘포키’와 ‘홈런볼’은 11.8% 가격이 올랐다. ‘오예스’는 10%, ‘롤리폴리’와 ‘초코픽’도 5.9% 인상됐다.

이에 따라 롯데웰푸드에 이어 해태제과, 오리온까지 초콜릿 과자 가격을 도미노 인상하게 됐다. 앞선 5월 롯데웰푸드는 초콜릿류 건빙과 17종 가격을 평균 12% 올린 바 있다.

이번 제품 가격 인상 배경으로 카카오의 국제 시세 급등이 꼽힌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카카오를 가공한 코코아 가격은 t당 9236달러(약 1291만원)로 1년 새 127% 올랐다. 이는 평년과 비교하면 246% 높은 수준으로, 코코아의 국제 원료 가격은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t당 2000달러대에 머물렀다. 코코아 가격은 이상 기후, 재배 면적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세계적인 기상 이변으로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국제 시세가 최근 2년간 네 배 이상 급등했고 견과류도 6년 새 두 배 가까이 올랐다”며 “앞으로 수년간 카카오와 견과류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따라 이번에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도 “세계적으로 코코아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했고 인건비와 물류비, 에너지 비용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원가 압박을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판단해 불가피하게 일부 초콜릿 제품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후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식품업계와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주요 원자재에 대한 시장 상황을 공유하고 가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기업의 애로 사항을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강구하는 등 가공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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