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2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예산안 날치기 강행 처리 폭거에 사과하고 철회하지 않으면 그 어떤 추가적인 협상도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지난달 29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감액분만을 반영한 예산안을 일방 처리한 가운데 여야 대치가 점점 격화되는 모양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작금의 정국 상황이 굉장히 엄중하고 비상하다”며 “민주당의 폭거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는 ‘사과·철회 없이는 추가 협상이 없다’는 기조에 대해 “일관되게 그렇게 갈 것이라는 입장을 강하게 얘기했다”며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앞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겉으로는 예산 증액을 포함한 협상을 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단독 삭감 에산안을 기획하여 날치기 통과시키고 나서 역풍이 두려운건지 뻔뻔하게도 ‘정부가 수정안을 내면 협상할 수 있다’고 한 민주당 대표의 이중 플레이는 정부·여당을 우롱하고 국민을 바보로 여기는 처사”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추 원내대표는 “만일 민주당이 다수의 위력으로 예결위에서 강행 처리한 후 이를 지렛대 삼아 무리한 예산 증액 요구 수용을 겁박하려는 의도라면 그런 꼼수는 아예 접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날치기 예산 행보로 인해 민생·치안·외교·재해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