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전체 득표율 30%… 견제 심할 듯
동유럽 정치권에서 서방과 러시아의 ‘대리전’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1일(현지시간) 치러진 루마니아 총선에서는 친서방 성향의 집권당인 좌파 사회민주당(PSD)이 승리했지만, 극우 정당의 약진으로 강한 견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총선 개표가 90% 진행된 가운데 PSD는 23.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극우 정당인 루마니아연합동맹(AUR)이 17.9%, PSD가 이끄는 연정에 합류한 자유당이 14.6%, 중도 성향의 루마니아구국연합(USR)은 11.1%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 중이다.
PSD는 연립정부 구성을 통해 기존의 친서방 정책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달 24일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무소속 극우 후보가 예상 밖으로 1위에 오르면서 불었던 ‘극우 돌풍’이 총선 결과에서도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AFP통신은 “개표가 85% 이상 이뤄진 상황에서 극우 정당 전체의 득표율이 30%에 달했다”면서 “2020년 당시 총선에서 극우 지지율이 10% 미만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이라고 짚었다.
극우 정당 AUR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는 현 PSD 노선을 비판해왔다.
한편 지난 10월 총선에서 친러시아 성향 여당이 승리한 동유럽 조지아에서는 부정선거 논란이 계속되며 친유럽연합(EU) 성향의 무소속 대통령과 여당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조지아 여당 ‘조지아의 꿈’ 대표인 이라클리 코바히제 총리는 1일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이 이달 임기가 끝나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부정선거 결과로 구성된 의회가 새 대통령을 지명할 권한이 없기 때문에 의회가 적법하게 구성될 때까지 직위를 유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