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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값 줘, XX" 30년 넘게 이어진 가정폭력…70대父 살해한 30대男

입력 : 2024-12-03 14:36:21 수정 : 2024-12-03 14: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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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 술값 달라 욕설 폭언하자 홧김에 범행
2017년, 2021년에도 가정폭력 신고…후속 조치 없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30년 넘게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어머니에게 폭언하는 아버지를 둔기로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지난달 22일 존속 살해 혐의를 받는 이모씨를 구속 상태로 기소했다. 이씨에 대한 공판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 10월 27일 서울 은평구 역촌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어머니에게 “술값을 내놓으라”며 폭언하는 70대 아버지를 둔기로 여러 차례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가정 폭력으로 어머니와 자신을 괴롭혀왔다”며 “어머니에게 술값을 달라고 욕설하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이씨의 아버지는 2017년 아들을 협박한 혐의, 2021년에는 아들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 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별다른 후속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범행 5일 뒤인 31일 어머니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같은 날 경찰에 자수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이씨의 4장짜리 유서에는 “아버지가 30년 넘게 술을 마시고 폭행과 폭언을 해왔다”며 “모두에게 미안하지만, 아버지에겐 미안하지 않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를 긴급 체포 후 지난 1일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서부지법의 양은상 부장판사는 이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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