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9월 동아시아 대회 패 설욕 별러
손영희, 朴 저지할 대항마로 꼽혀
북한, 5년 만에 세계선수권 복귀
지난 8월에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역도의 간판 박혜정(21·고양시청)은 여자 81㎏ 이상급에 출전해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올렸다. 올림픽을 앞둔 지난 4월 8년간 오랜 암투병을 하던 어머니와 작별해야 하는 큰 아픔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평소 기량을 발휘하며 한국 신기록을 세운 박혜정은 값진 은메달로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
‘제2의 장미란’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이제는 ‘제1의 박혜정’으로 거듭나고 있는 박혜정이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박혜정을 비롯한 20명의 한국 역도 선수들은 6일부터 15일까지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리는 2024 세계역도선수권에 출전한다.
올림픽 여자 최중량급은 81㎏급이지만, 세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은 87㎏ 이상급이다. 박혜정은 이 체급의 ‘디펜딩 챔피언’이다. 박혜정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3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 인상 124㎏, 용상 165㎏, 합계 289㎏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박혜정에겐 호재도 있다. 파리 올림픽에서 차원이 다른 기량을 뽐내며 합계 309㎏(인상 136㎏·용상 173㎏)을 들어 우승한 리원원(24·중국)이 불참한다.
리원원을 내보내지 않는 중국은 또 다른 강자인 리옌(20)을 이번 대회에 출전시켰다. 박혜정도 리옌은 쉽게 볼 수 없는 상대다. 지난 9월 충남 서천에서 열린 제1회 동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87㎏ 이상급에서 리옌은 합계 310㎏을 들어 합계 286㎏에 그친 박혜정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리원원 외에 적수가 없을 줄 알았던 박혜정에게는 너무나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 체급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신예 리옌과의 석 달 만에 치러지는 리턴매치를 이겨내지 못한다면 이번 대회는 물론이고 다음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금메달도 장담할 수 없다. 리옌 외에도 2021년 우즈베키스탄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손영희(31·제주도청)도 박혜정의 대회 2연패를 저지할 대항마로 꼽힌다.
한국 역도는 여자 81㎏급 김수현(부산광역시체육회), 남자 96㎏급 원종범(강원도청), 89㎏급 유동주(진안군청), 73㎏급 박주효(고양시청), 이상연(수원시청)에게도 메달을 기대한다.
한편,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북한도 2019 태국 파타야 대회 이후 5년 만에 복귀한다. 북한 역도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대회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도 남녀 각 10명씩 총 20명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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