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5일 야당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추진에 반대하기로 당론을 모았다. 한동훈 대표도 “탄핵안이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범죄 혐의를 피하기 위해 정권을 잡으려는 세력은 막아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 탄핵이 자칫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권가도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날 밤부터 국회에서 연 비상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해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당론이 이같이 정해진 사유에 대해선 “나중에 말씀드릴 것”이라며 답을 아꼈으나,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략적 배경이 드러났다.
한 대표는 최고위에서 “대통령을 비롯해서 위헌적 계엄으로 국민을 불안하고 하고 나라에 피해를 준 관련자들은 엄정하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면서도 범죄 혐의를 피하기 위해 정권을 잡으려는 세력은 또 막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책임지고 앞장서서 이 사태를 수습하겠다.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민심도 생각하고 보수 정치인으로서 지지자들 마음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윤석열정부 들어 거대 야당의 23번째 탄핵 소추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됐다. 참담한 심정이다”라며 “지난번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남은 것은 극명하게 2개로 갈라진 대한민국과 정치보복, 적폐수사뿐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 상흔이 곳곳에 깊게 남아있다. 대통령 탄핵은 또 한번의 역사적 비극을 반복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108명 의원의 총의를 모아 (윤 대통령 탄핵안을) 반드시 부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요한 최고위원은 “대통령 심정이 좀 많이 이해가 안 된 부분이 있었지만, 그동안 야당이 특검, 탄핵 등 엄청나게 비열하게 대통령과 대통령 가족을 몰아붙인 점을 기억해달라”며 “제가 제일 언짢게 생각하는 것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마치 무슨 애국지사나 애국열사처럼 행동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발언들에 미뤄 이 대표에게 정권을 넘겨줄 가능성에 대한 우려, 당내에 남아 있는 탄핵 트라우마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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