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됐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대장)은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국회 통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유튜버가 계엄령이 떨어졌을 당시 경찰의 상황을 묘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독자 32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파라독스 스튜디오'는 지난 4일 '계엄령 경찰 시점'이라는 제목으로 2분 23초 분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경찰로 보이는 남성은 퇴근 후 침대에 눕자마자 "계엄령 터졌다. 빨리 나와라"라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남성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TV를 켜고 시청하면서 "X 됐다. 국회에 헬기 날아다닌다. 비상계엄인데 왜 문자가 안 오냐? 무슨 계엄이 장난이냐? 사람 쉬지도 못하게 한다"며 황당해했다.
경찰복을 입고 국회로 나간 남성은 도로를 통제한 뒤 동료 경찰과 담소를 나눴다.
남성이 "사람들한테 총 쐈으면 어쩔 뻔했냐? 왜 그랬대?"라고 묻자, 동료는 "반국가세력이 나라를 정복한다고 해서 그런다. 그리고 야당에서 국가 요직들 탄핵시켰다고 해서 빡쳐서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남성이 "반국가세력? 공산당 이런 거냐? 야당 사람들도 국민이 뽑아준 거 아니냐? 그럼 국민도 반국가세력이냐?"고 꼬집었다.
계엄령이 해제됐다는 소식에 남성은 "이럴 거면 왜 했냐? 국민들한테 총 들이미는 거 아니냐? 장난도 아니고. 진짜 국방부 장관이랑 술 마신 거 아니래? 술 마시다가 계엄령 내기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영상에서는 국회 앞에서 시위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한 시민이 "정신 차리세요. 내란공모죄입니다!"라고 외치는 목소리도 담겼다.
또 다른 시민은 "주무시는 줄 알았다. 국민들은 나와서 벌벌 떨고 있는데 군 통수권자 대통령은 국회에 계엄군 처넣어놓고 코 골면서 주무시는구나. 얼마나 잠을 맛있게 주무시고 계실까. 화나서 3시간을 가만히 있질 못했다. 이제 와서 지껄이는 게 '국무회의에 사람이 안 와서 계엄령을 해제 못 했다'는데 이걸 이해해 줄 수 있냐"고 목소리 높였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이걸 이렇게 빠르게 만드냐", "사건 터진 지 만 하루인데 이렇게 만든 것도 대단하고 하고 싶은 말이 다 담겨있다", "얼마나 화났으면 이걸 벌써 만들어서 올리냐", "영상처럼 경찰도 어이없어했을 것 같다", "현장 가서 패러디를 만들었다는 건데 대단하다", "웬만하면 좋아요 안 누르는데 누르게 만든다", "검열당해서 영상 삭제당하는 거 아니냐" 등 댓글을 남겼다.
<뉴스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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