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개입 없이 특정 작업 수행
에이전트 AI, 빅테크 잇단 출시
국가 차원 소버린 AI 개발 러시
“2025년엔 인공지능(AI)이 ‘테크 빅뱅’을 촉발할 겁니다.”
글로벌 종합 정보기술(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의 존 로즈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최고AI책임자(CAIO)는 내년 AI 전망으로 “일상생활과 업무 환경, 여가에 이르는 모든 영역에 핵심 기술로 자리 잡으며 미래를 재정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5일 델 테크놀로지스는 내년 IT 기술 전망을 발표하며 핵심 키워드로 에이전트 AI, 소버린(주권) AI 등을 제시했다.
에이전트 AI는 사람의 개입 없이도 특정 작업을 수행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율 지능형 시스템이다.
로즈 CAIO는 현재 가상 비서, 챗봇, 내비게이션 수준에 머무른 AI 에이전트가 내년에 보다 발전된 형태로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한 에이전트가 다른 에이전트나 사람과 팀을 이뤄 작업하는, 상호작용이 강화된 형태가 부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글로벌 빅테크들은 에이전트 AI 개발에 한창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스튜디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는 ‘오퍼레이터’, 구글은 ‘프로젝트 자비스’라는 이름으로 AI 에이전트 개발을 공식화하고 내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58억2000만달러였던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42.8%를 달성하며 705억3000만달러로 커질 예정이다.
델은 내년 나라별 소버린 AI 강화 추세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버린 AI는 한 나라가 현지 문화, 언어, 지적 재산에 부합하는 AI 생태계를 설계하는 능력을 말한다. 특정 국가와 글로벌 기업의 영향력에 종속되지 않은 자유로운 AI를 구축해 데이터 보안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델은 “각국은 공공과 민간의 강력한 협력을 통해 소버린 AI 전략과 솔루션을 확보하는 추세”라며 “소버린 AI를 위해 (국가 차원의) 인프라, 데이터 관리, 인재 양성, 생태계 개발을 위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네이버의 거대언어모델(LLM) 기술력으로 소버린 AI 구축에 나선 것, 지난 10월 덴마크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공개한 소버린 AI 슈퍼컴퓨터 ‘게피온’ 등이 이에 해당한다.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의 총괄사장은 “AI의 급속한 성장은 새로운 기회와 산업, 생활과 업무처리 방식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앞으로는 AI의 힘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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