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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어떤 메시지 낼까… 전세계가 주목

입력 : 2024-12-05 22:00:00 수정 : 2024-12-05 21: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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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시상식’ 일정 돌입

6일 스웨덴 기자회견서 소감
계엄령 관련 질문 쏟아질지 촉각
박물관에 소장품 기증·강연 개최
10일 시상식 드레스도 관심 집중
광주에선 시민축하 행사도 열려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는 날이 나흘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그가 시상식 전후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사진공동취재단

한강 작가는 10일 오후(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서 다른 분야의 수상자들과 함께 스웨덴 한림원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그는 이날 분야별로 상을 선정한 위원의 짧은 소개에 이어서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한강은 이날 시상식에서는 별도의 소감을 밝히지 않지만, 시상식 종료 후 스톡홀름 시청에서 열리는 연회 자리에서는 짧은 감사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말한 내용은 노벨상 웹사이트에 소개된다. 시상식과 연회에서 한강이 입을 의상에도 이목이 쏠린다. 통상 남성 수상자는 연미복, 여성은 이브닝드레스를 입는다.

한강 작가는 시상식에 앞서 ‘노벨 주간’인 5∼12일 사이에 기자회견과 강연 등 다양한 행사에서 세계 사람들을 만나서 자신의 목소리를 세계로 발신하게 된다.

한강이 가장 먼저 소감을 전하는 자리는 6일 예정된 기자회견이 될 전망이다. 비록 중계가 허용되진 않지만, 이 자리에서 그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할 예정이다.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상한 정치 상황을 둘러싼 질문과 답변이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날 노벨상 박물관에 소장품도 기증한다.

한강의 목소리를 가장 깊이 있게 들을 수 있는 행사는 7일 노벨상 박물관 건물에서 열리는 강연이다. 이른바 ‘노벨문학상 기념강연’.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은 이 강연을 통해서 자신의 작품세계 소개뿐만 아니라 세계의 주요 이슈에 대한 작가의 견해를 밝히곤 했다.

 

오에 겐자부로의 경우 1994년 유명한 강연 ‘애매한 일본의 나’를 통해서 일본이 서구를 향해 문을 열었지만 동시에 전통을 강조함으로써 이해하기 어려운 ‘어두운 부분’을 온존시키는 방식으로 과거 아시아에 행한 전쟁과 침략에 대한 책임을 줄곧 방치해 왔다고 근대일본의 애매모호함을 비판해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한강 작가 역시 이날 강연에서 자신의 문학 인생과 작품세계를 회고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작품세계 이외에 어떤 내용의 언급할지 관심이 쏠린다. 강연은 질의응답 없이 약 1시간 정도 한국어로 진행되며 유튜브로 생중계된다.

한강은 시상식 이틀 뒤인 12일 왕립극장에서 열리는 낭독 행사에도 참석한다. 그의 작품에 대해서 스웨덴의 번역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유키코 듀크와 대담할 예정이다.

한강이 참석하지는 않지만, 문학상 수상자를 향한 높은 관심과 애정을 담은 행사도 노벨 주간 내내 열린다. 노벨상 수상자와 그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7∼15일 스톡홀름 시내 곳곳에 설치되는 ‘노벨 주간 조명’ 앞에서 8일 열리는 ‘문학의 밤’에서 그의 작품이 역대 여성 문학상 수상자들의 글과 함께 스웨덴어와 한국어로 낭송된다.

한편 광주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시상식 일정에 맞춰 10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광주시청 시민홀에서 ‘광주에서 온 편지’를 주제로 시민축하 행사를 연다. 문학평론가 신형철 서울대 교수의 강연과 지역을 대표하는 문학단체들의 축하 행사,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 메시지 등으로 진행된다.


김용출 선임기자, 광주=한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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