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기업들이 짊어진 대출이 17조 원 상당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증가 규모가 한 분기 전보다 축소됐다. 금리 인하 기대에 은행 창구보다 채권 시장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됐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을 보면 지난 9월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전 분기 말 대비 17조 4000억 원 증가한 1958조 9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대출금 증가 폭이 전 분기(+25조 원)보다 7조 6000억 원 줄어들었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기업들의 영업실적 부진 등에 따라 화학·의료용 제품의 운전자금 수요를 중심으로 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며 "건설기성액 감소에 건설업 대출은 감소 전환했다"고 말했다.
산업별 대출금을 자세히 살펴보면, 특히 제조업에서 대출금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3분기 제조업 대출금은 한 분기 새 8조 8000억 원 늘어나면서 전 분기(6.8조 원)보다 더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반면 서비스업은 7조 5000억 원 늘어나면서 증가 폭이 전 분기(+13.5조 원)에 비해 8조 원 급감했다.
서비스업 대출 둔화는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금융·보험업(+2.7조 원 → -2.9조 원)의 경우 여전채 발행이 원활해지면서 여전사의 대출 수요가 줄어든 데 주로 기인해 대출 순상환으로 전환했다.
부동산업(+4.4조 원 → +4.9조 원)은 예금은행 증가 폭은 축소됐지만, 비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이 줄어든 탓에 전 분기 수준의 증가 속도를 유지했다.
건설업(+0.2조 원 → -0.1조 원)은 건설기성액의 감소세가 지속되며 감소로 돌아섰다.
3분기 산업별 대출금을 용도별로 살펴보면 운전자금(+7.9조 원 → +3.1조 원)과 시설자금(+17조 원 → +14.3조 원) 모두 증가 속도가 더뎌졌다. 특히 시설자금의 경우 전기장비 쪽에서 증가세가 늘어났으나 화학·의료용 제품 등이 줄면서 둔화세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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