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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내렸어, 민간인 공격하지마"…소대장인 아들과 통화한 아버지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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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2-07 09:43:29 수정 : 2024-12-07 09: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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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당일, 군대에 있는 아들과 연락한 아버지의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상계엄 당일 군인 아들과 아버지 A 씨가 통화한 음성파일이 올라왔다. 해당 음성파일은 A 씨가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올린 것으로,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 공장'에서도 소개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무장 계엄군이 국회를 나서고 있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재석 190명 중 찬성 190명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 처리했다. 이에 따라 계엄령 선포는 무효가 됐다고 국회의장실은 설명했다. 2024.1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A 씨는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 직후 급박한 상황에서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고 했다. 약 1시간 뒤인 4일 0시에 아들에게 먼저 전화가 오면서 A 씨는 조금이나마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A 씨에 따르면 아들은 전방부대 소대장으로, 비상계엄 당시 동원되지 않지만 걱정이 컸다고. A 씨는 "1979년 계엄 땐 전방에 있는 9사단을 동원했다. 전방에 있다고 안심할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계엄 땐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실탄을 받고 출동할 일이 생길 수도 있다"며 이 통화가 아들과의 마지막 통화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녹음했다고 전했다.

 

통화에서 A 씨가 "너 언제 (비상) 연락왔어?"고 묻자, 아들은 "한 10분 전에 비상 출근 명령이 내려왔다. 상황이 뭐냐? 지금 자다가 일어났다"고 답했다. 아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부대로 향하고 있던 것이다.

 

A 씨는 "계엄령 내렸다. 비상계엄 내렸다. 잘 들어라. (북한) 도발 아니다. 대통령이 그냥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들 걱정에 울컥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네 목숨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민간인을 공격하거나 살상하는 행위를 절대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소대원들 잘 지키고, 네 목숨 지키는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다. 너는 계엄 때 군대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지 않느냐. 너 실탄 지급받고 애들 다뤄야 한다. 네 소대원들 잘 다뤄라"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A 씨는 "무엇보다 네 목숨 잘 챙기고 절대 민간인 해치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강조하면서 "엄마한테 빨리 전화해라. 엄마 걱정 안 하게 말 잘하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아버지의 간절한 목소리에 눈물이 난다", "아들을 향한 걱정을 하는 와중에 국민 다치게 하면 안 된다는 말씀이 진한 감동을 준다", "아들 있는 부모인데 눈물만 하염없이 흐른다", "저 아버지는 안다. 계엄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지금 군대 간 아들들 둔 집은 얼마나 불안할까", "나도 군에 있는 아들과 통화하면서 불법적인 명령 떨어지면 감옥 갈 생각하고 복종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마음이 찢어진다" 등 반응을 보였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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