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도 분노' 봉준호·강동원·문소리 등 "윤석열 대통령 파면·구속하라"

영화인들, 윤석열 대통령 퇴진 1차 성명서 발표

지난 1월 1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한윤종 기자

봉준호 감독과 변영주 감독, 배우 강동원 손예진 전지현 문소리 등 2518명의 영화인과 77개의 영화단체가 비상계엄 사태를 규탄했다.

7일 영화인 및 영화인 단체는 1차 긴급 성명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정무 정지 및 파면 등을 요구했다.

영화인들은 성명에서 “12월 3일 밤 10시 22분 현직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2시간 30분 만에 국회가 비상계엄의 해제를 의결했다"라며 "'제정신인가?’ 비상계엄 선포를 목도한 대다수 국민의 첫 반응은 그랬다, 영화인들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인문학적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아무리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도 망상에 그칠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헌법은 ‘표현의 자유’라는 명시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양심의 자유,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 학문과 예술의 자유 등을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라고 통칭한다”며 “생방송을 통해 만천하에 내란죄 현행범임이 밝혀진 윤석열과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계엄 세력들의 구속 및 단죄는 타협 불가능한 자명한 수순”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작금의 혼란한 상황을 극복하고, 추락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제1의 전제조건은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수행을 정지시키는 것”이라며 “탄핵이 가장 빠른 길이라면 탄핵을 선택해야 할 것이고, 그 이외에 가장 신속한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내란의 동조자로 역사에 남을 것인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정치인으로 남을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라”고 탄핵에 찬성표를 던질 것을 요구했다.

끝으로 “대한민국의 영화인들에게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내란죄의 현행범일 뿐이다. 신속하게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키고, 파면·구속하라"라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서에는 영화감독조합·영화프로듀서조합·여성영화인모임·영화마케팅사협회·영화배우조합·영화수입배급사협회 등 총 77개의 단체가 이름을 올렸으며, 개인 명단에는 봉준호 감독, 변영주 감독, 배우 문소리 강동원 전지현 손예진 등 일부 감독과 배우들도 이름을 올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께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후 2시간 30여 분 만인 4일 새벽 국회에서 비상계엄에 대한 해제 요구안이 가결됐고,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6시간 만에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이어 7일 오전 10시 25분께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종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라며 “그 과정에서 국민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렸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랐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하는 본회의는 이날 오후 5시에 개의 예정이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