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담화 후 삼청동 총리공관서 만나
“국민 불안하지 않게 당과 긴밀 소통
민생경제·국정상황 세심히 챙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실상 ‘2선 후퇴’를 암시한 뒤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긴급 회동했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을 찾아 한 총리를 만났다.
두 사람은 약 1시간20분에 걸쳐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악화한 민심과 국정 수습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회동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생 경제와 국정 상황에 대해 총리께서 더 세심하고 안정되게 챙겨 주셔서 국민이 불안하지 않게 해주십사 하는 말씀을 서로 나눴다”며 “앞으로 당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민생경제를 잘 챙기겠다는 말씀을 서로 나눴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책임총리제와 윤 대통령 직무집행 정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앞서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제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 나가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날 오후 5시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부결되면 국정의 열쇠는 한 총리와 한 대표가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담화 직후 “대통령의 정상적 직무수행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조기 퇴진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윤 대통령 2선 후퇴 및 임기 단축을 시사했다.
국민의힘 내부는 윤 대통령이 당의 요구를 수용했다고 보고 ‘탄핵안 부결’로 의견이 정리되는 분위기다.
앞서 탄핵 찬성 뜻을 밝혔던 조경태 의원도 “한 대표 뜻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조기 퇴진 로드맵을 빨리 짜는 게 중요하다”고 밝혀 탄핵 반대로 입장을 선회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