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슈퍼보이’이 최두호(33)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라이트 스트레이트가 주무기였던 최두호는 레프트 어퍼로 경기를 풀어갔고 결국 강적을 물리치며 UFC 2연승을 달렸다.
최두호는 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10 메인카드 제1경기에서 네이트 랜드웨어(36·미국)와 페더급(66㎏ 이하) 경기에서 3라운드 1분38초를 남기고 레프리 스탑에 이은 TKO로 승리했다.
경기 전부터 가볍게 뛰며 몸을 풀던 최두호는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처음부터 거리를 좁혀오는 랜드웨어를 피해 거리를 유지했다. 이후 최두호는 거리를 먼저 좁혔다.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먼저 포문을 연 뒤, 상대가 다가오면 왼손 어퍼로 랜드웨어의 턱을 노렸다. 최두호는 오버헤드 라이트와 스트레이트, 그리고 레그킥으로 랜드웨어를 흔들었다. 다시 최두호는 레프트 어퍼로 랜드웨어를 흔들었다. 최두호는 레프트를 친 뒤 거리를 뒀고, 이후 계속 다리를 노렸다. 1라운드 2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랜드웨어는 출혈을 일으켰다.
주무기였던 오른손을 먼저 쓴 뒤 상대와 거리가 좁혀졌을 때 왼손으로 어퍼를 치고 빠지는 전략이 완벽하게 통했다.
버티지 못한 랜드웨어는 그라운드로 최두호를 끌고 갔다. 최두호는 백포지션을 잡고 시간을 보냈다. 1라운드 2분을 남기고 이어진 스탠딩 공방전에서도 최두호는 랜드웨어 안면에 펀치를 넣으며 흐름을 주도했다.
2라운드에서 급해진 랜드웨어는 최두호와 거리를 먼저 좁혔다. 하지만 최두호는 당황하지 않았다. 클린치 상황에서도 최두호는 손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최두호는 2라운드 중반 랜드웨어에게 잔펀치를 내줬지만 결국 랜드웨어를 테이크다운 하는데 성공했다. 뒤를 잡은 최두호는 언더훅을 감아놓은 뒤 랜드웨어를 괴롭혔다. 경기 운영에서도 여유가 느껴졌다. 무리하게 KO를 노리지 않고 난타전을 피하며 랜드웨어의 흐름을 끊었다.
승부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갈렸다. 3라운드에서 랜드웨어는 큰펀치로 한방을 노렸지만 최두호는 곧바로 그라운드로 랜드웨어를 끌고 가며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결국 최도호는 크로스 픽스 포지션을 잡았고 팔꿈치와 오른손으로 비어있는 랜드웨어의 안면을 끊임없이 공격했다. 깔려있던 랜드웨어는 포지션 역전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풀어내지 못했다. 보다 못한 심판은 경기를 끝낼 수밖에 없었다.
이번 경기로 최두호는 종합격투기(MMA) 전적 16승(4패)째를 거두게 됐다. 또 UFC에서는 4승3패1무 거두게 됐다. 최두호가 UFC에서 연승을 달린 건 2014년 11월 데뷔전부터 2016년 7월까지 3연승을 거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최두호는 경기 후 조 로건의 ‘그라운드 기술이 늘었다’는 칭찬에 대해 “UFC 짬밥이 10년이면 이정도는 해야되는 것 아니냐”며 “과거 시대 랭커가 새로운 시대에도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최두호는 다음 상대로 브라이스 미첼(30·미국·16승2패)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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