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휴대폰 결제 앱 안 깔아도 QR결제
지난달 초 중국 정부가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가운데 현지에서 현금·카드 결제가 안 돼 불편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명 관광지는 물론이고 식당이나 구멍가게에서도 중국 현지용 휴대전화 결제 애플리케이션(앱)이나 QR결제만 가능한 탓이다. 한국 관광객은 국내 페이사의 해외 QR서비스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토스페이는 중국 내 최대 페이사인 알리페이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QR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 내 알리페이플러스 로고가 붙어 있는 가맹점에선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앱으로도 결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네이버페이는 중국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유니온페이와도 손을 잡아 사실상 현지 전역에서 QR결제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중국은 정보통신(IT) 산업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다른 국가와 달리 결제 수단으로 신용카드를 건너뛴 채 QR로 바로 넘어갔다. 지폐 위조 등에 대한 우려로 상점이 현금 거래도 기피하면서 환전한 해외 관광객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알리페이 등 중국 결제 앱을 직접 휴대전화에 내려받아 결제할 수도 있다. 다만 앱 가입 과정에서 중국 현지 전화번호만 등록할 수 있는 불편함이 크다. 또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불안감, 추가 수수료 부담 탓에 꺼리는 이들이 많다.
네이버페이 등 국내 페이사의 QR결제는 중국 입국 시 해외결제 방식으로 전환만 하면 현지 가맹점에서 국내와 동일하게 ‘페이 머니’와 포인트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 관게자는 “보유한 머니와 포인트 잔액이 부족하면 네이버페이에 연동된 계좌에서 자동 충전돼 결제할 수 있다”며 “국내와 마찬가지로 결제 후 ‘포인트 뽑기’ 혜택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66개 국가 및 지역에서 QR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지난달 한국인 일반여권 소지자 입국 시 단기 비자를 면제하고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을 기존 15일에서 30일로 늘린 바 있다. 여행 플랫폼 클룩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무비자 정책이 발표·시행된 지난달 중국 여행상품 예약건은 전월 대비 약 70% 증가했다. 모두투어는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내년 설 연휴 중국 여행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170% 급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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