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 언론이 ‘어썸킴’ 김하성(29)에게 어울리는 팀으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꼽았다. 2021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네 시즌을 소화한 뒤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김하성은 이번 스토리브리그에서 FA 유격수 중 2위로 꼽힌다. 유격수 FA 랭킹 1위인 윌리 아다메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대형계약을 체결하면서 선택지가 하나 줄었지만, 김하성이 필요한 팀은 얼마든지 있다.
MLB닷컴은 9일(한국시간) ‘원터미팅에서 각 구단이 보강하려는 포지션’을 소개했다. 올해 윈터미팅은 10∼13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다.
MLB닷컴은 “디트로이트는 우타자와 선발 투수 요원을 찾고 있다. 내야 왼쪽(유격수와 3루수)에 세울 타자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디트로이트는 현재 알렉스 브레그먼, 김하성 등에게 관심을 보인다. 유망주를 활용한 트레이드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MLBTR)의 설명은 더 구체적이다. MLBTR은 “김하성은 계약 규모를 예상하기 어려운 FA”라며 “10월 어깨 수술을 받은 김하성의 복귀 시점은 불투명하다.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4월 말에 복귀할 수 있다고 했지만,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7월까지 김하성이 복귀하지 못할 수도있다고 우려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하성에게 4∼5년 보장 계약을 제안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 2025년 시즌 종료 뒤 옵트 아웃(계약 파기 후 FA 자격 재취득) 조항이 있는 2년 계약이 가장 합리적으로 보인다”며 “물론 보라스는 창의적인 계약을 제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MLBTR이 여러 상황을 고려해 김하성에게 어울리는 팀으로 제안한 곳은 디트로이트다. MLBTR은 “주력과 콘택트 능력, 선구안을 갖춘 김하성은 도루와 출루율 하위권인 디트로이트에 도움이 될 것이다. 좌타자가 많은 디트로이트에 우타자 김하성이 가세하면 라인업도 풍성해진다”며 “디트로이트는 3루와 유격수 자리에 모두 고민이 있는데, 김하성은 두 자리에 모두 설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디트로이트에서 유격수로 가장 자주 출전한 선수는 하비에르 바에스다.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바에스는 한때 최정상급 유격수였다. 2018년엔 타율 0.290 34홈런 111타점 21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1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바에스는 디트로이트와 6년 1억400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바에스는 디트로이트 입성 후 ‘먹튀’로 전락했다. 선구안이 취약한 장타자 타입인 바에스는 디트로이트에 와서는 단점만 부각되는 상황이다. 디트로이트 입단 첫 해인 2022년 17홈런을 때려내긴 했지만, 타율 0.238, 출루율 0.278로 타석에 서는 게 마이너스인 선수로 전락했다. 2023년엔 9홈런 타율 0.222, 출루율 0.267에 그쳤고, 올 시즌엔 80경기에 타율 0.184 출루율 0.221 6홈런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을 거듭하다 엉덩이 수술을 받고 8월 말에 이탈했다. 이후 신예 트레이 스위니가 유격수로 뛰었다.
MLBTR은 “디트로이트가 김하성을 영입하면, 김하성이 재활을 마칠 때까지 바에스와 스위니에게 유격수를 맡길 수 있다”며 “이후 김하성을 3루수와 유격수 중 어디에 기용할지 결정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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