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넷 통한 신규 구인 인원 31% 급감
건설 경기 악화에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가 2021년 1월 이후 46개월 만에 가장 적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47만7000명으로 지난해 11월보다 18만9000명(1.2%) 증가했다. 이는 2021년 1월에 16만9000명이 증가한 뒤 46개월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11월 기준으로 보면 2003년 11월 이후 21년 만이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은 올해 들어 1%대에 머물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5∼9월까지 매달 증가율이 둔화했고, 10월(1.4%)에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달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2만8000명)과 서비스업(17만6000명)은 고용보험 가입자가 늘었지만 건설업(-1만7000명)은 줄었다. 건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달까지로 16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감소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건설업(고용보험 가입자 수)은 건설 공사량에 비례해 움직이며, 첨단기술의 일자리 대체 수준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건설 기성액(공사 현장별 실적 합계)은 감소하나 수주량이 늘어나 조금씩 나아지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실업급여(구직급여) 신청자 증가와 기업의 구인 인원 감소도 고용 한파를 뒷받침하는 지표다. 11월 중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9만명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정보통신 등을 중심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00명(2.2%) 증가했는데 이는 11월 기준으로 역대 최다다.
천 과장은 “10월에 이어 11월도 구직급여 신규 신청이 역대로 가장 많다”며 “현재 경기 상황의 어려움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11월 중 공공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 구인 인원은 16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만4000명(30.8%) 감소했다. 이는 11월 기준 2009년 11월 13만6000명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워크넷 구인배수(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0.46으로 전년 동월(0.63)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한 데 더해 10월(0.49)에 0.4대를 기록한 뒤 더 낮아졌다. 구직자는 10명인데 일자리는 4개뿐이라는 의미다.
산업별로 구인 인원 감소를 살펴보면 제조업(-3만2000명)에서 두드러지게 감소했고, 건설업(-6000명), 보건복지업(-5000명), 도소매업(-4000명), 사업지원서비스업(-4000명)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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