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중인 김주형(22)은 지난 6월 특급대회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예상됐지만 최종일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에 공동 선두를 허용하고 말았다. 김주형은 연장접전을 벌였지만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린 끝에 보기를 범하면서 셰플러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김주형이 또 다시 셰플러의 벽에 막혀 우승을 코앞에서 놓쳤다. 김주형은 9일 바하마의 올버니 골프 코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500만달러) 4라운드에서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김주형은 셰플러에게 6타 뒤진 2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2022년 이 대회에선 공동 10위에 올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가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PGA 투어 정규 대회는 아니다. 하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 20명이 출전하고 대회 성적에 따라 세계랭킹 포인트가 부여된다. 특히 이 대회에 출전한 20명은 대부분 내년 1월 미국 하와이주에서 열리는 PGA 투어 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에 출전할 예정이라 김주형은 개막전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셰플러에게 한타 뒤진 3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김주형은 10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떨구며 선두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김주형은 11번 홀(파5), 16번 홀(파4)에 보기를 범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상실했다. 김주형은 “우승은 못 했지만 올해 마무리를 잘해서 너무 만족스럽다. 준비를 더 잘해서 내년에 더 잘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형은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티뷰론 골프 클럽에서 시작하는 남녀 혼성 팀 대항 이벤트 대회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에서 지노 티띠꾼(태국)과 팀을 이뤄 내년 시즌 개막을 대비한 마지막 샷조율에 나선다.
올해 메이저 마스터스, 플레이오프 최종전 포함 7승을 쓸어 담고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까지 따낸 셰플러는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2년 연속 우승은 우즈(2006~2007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2021~2022년)에 이어 세 번째다. 셰플러는 또 2006년 우즈 이후 18년 만에 한해에 9승을 올린 선수가 됐다. 우즈는 당시 PGA 투어 8승과 히어로 월드 챌린지 우승으로 9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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