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VDC 시장, 2030년 159조로 확대 전망
“양사 역량 확대 극대화 등 시너지 기대”
국내 건설사들이 글로벌 전력 인프라 확장 움직임에 발맞춰 ‘초고압직류송전’(HVDC)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히타치 에너지와 글로벌 HVDC 사업에 대한 협력과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해 목적지까지 송전하는 기술이다. 교류 송전에 비해 원거리 송전에 따른 에너지 손실이 적고, 안정성이 높아 장거리 대규모 송전의 핵심기술로 꼽힌다.
최근 세계 각국의 에너지 전환 및 전력 인프라 확장에 이어 인공지능(AI) 사업 성장으로 데이터센터까지 급증하자 안정적 전력 전송에 강점을 갖춘 HVDC 수요가 늘어나는 중이다. 삼성물산은 “HVDC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약 159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히타치 에너지는 전력 산업 분야 글로벌 기업으로, 삼성물산이 수행 중인 약 3조5000억원 규모 아랍에미리트(UAE) 해저 HVDC 사업에 핵심 기자재인 컨버터 스테이션(전력 변환기)을 공급·설치하는 등 삼성물산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HVDC 사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국내 잠재 프로젝트를 비롯해 향후 중동, 동남아, 유럽 등 급증하는 글로벌 HVDC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 참여 기회를 적극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준 삼성물산 P&G영업팀장(부사장)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양사 간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양사의 혁신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조원 규모의 ‘사우디 리야드∼쿠드미 500㎸(킬로볼트) HVDC 선로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사업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있는 PP14 발전소에서 남부 해안의 쿠드미 지역을 잇는 총 1089㎞의 HVDC 선로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이 가운데 현대건설은 쿠드미 지역에 인접한 369㎞의 1구간을 담당하며, 2027년 1월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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