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尹 피해자 모임 수괴… ‘100년에 한 번 나올 대표’라더니 ‘이 XX 저 XX’”
비상계엄 선포를 사과하며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던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대국민 담화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0일 “이런 수작은 다 눈에 보인다”며 도저히 신뢰할 수 없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제가 윤석열 피해자 모임의 수괴쯤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한테 막 고래고래 하다가도 지지율 떨어지고 이래서 대선 질 것 같으면 와서 90도 인사한다”며 “저한테 ‘100년 만에 한 번 나온 대표님’이라고 하는데, 그날 저녁 술 먹으면서 ‘이 XX, 저 XX’이런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대표이던 2021년 당시 대선 후보이던 윤 대통령에게서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대표’라는 말을 들은 일을 떠올린 것으로 보였다. ‘만날 때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감탄했다’거나 ‘나이는 젊어도 당 대표 맡을 자격이 있다’던 표현이 당시 윤 대통령의 입에서 나왔었다. ‘대선 후보로서 함께 대장정을 간다는 자체가 굉장히 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던 말은 거의 극찬에 가까웠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을 희대의 ‘한탕주의자’라고도 표현했다.
그는 “아무리 상황이 불리해도 나에게는 ‘마지막 한 발이 남아있다’는 생각으로 사는 사람”이라며 “‘총선 그거 부산엑스포만 유치하면 되는 거 아니야’를 주변에 주입하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그거 안 된다’는 말을 못한다”고 했다. 또 “‘아무리 상황이 안 좋아도 이재명 구속시키면 되는 거 아니야’ 이러면 아무도 주변에서 그 이야기를 못한다”며 “지금도 뭔가 한 방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금 시점에서 윤 대통령이 기대하는 ‘한 방’으로 이 의원은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진입을 끌어왔다. 그는 “웃겨서 말이 안 되는 건데 본인이 꿈꿀 자유는 있다”며 “부정선거만 터지면 당장 여론을 반전시켜서 애국보수들이 일어나 계엄군처럼 작동, 국회의원들을 잡아 가두고 자신을 복위시켜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계엄군의 선관위 투입 이유로 ‘부정선거 의혹 관련 수사의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라고 언론에 밝힌 바 있는데, 경기 과천경찰서가 ‘4·10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 고발 사건을 지난 8월 불송치했다고 6일 밝히면서 이 의혹은 이미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끝나 무혐의로 종결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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