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발린 말은 하기 싫다며 장인어른에게 막말을 하는 남편의 모습이 충격을 안겼다.
9일 오후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 빈말은 가식이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장인과 갈등을 빚는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에서 아버지가 집에 방문하자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은 아내는 아빠와 포옹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남편과의 싸움의 발단에 대해 아내는 반말인 ‘너’라고 한 것에 남편이 분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시 후 남편이 집으로 돌아와 장인어른을 보고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6개월간 처가에서 살면서 장인에게 무시를 당했다는 남편. 그런 남편은 함께 살 당시 장인에게 ‘헛짓거리’라는 발언을 했고, 장인은 다시는 보지 않을 것처럼 집을 나갔다고 한다.
남편은 “장인어른이 (당시 하고 있던 장사에 대한) 제 생각을 물어보시기에 오해하지 말고 들으시라고 한 다음 ‘전 솔직히 헛짓거리 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며 “그 ‘헛짓거리’에 꽂혀서 제가 그 뒤에 한 얘기는 남아있지 않다”고 항변했다.
서로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한 장인과 사위. 장인은 “너 원래 그런 사람이었냐”며 당황했다. 장인이 “우리가 장인과 사위 관계인데 남 보듯 하자는 것이냐”고 따지자, 남편은 “그렇게 인정을 못하겠냐”, “제 가족을 제외한 나머지는 남이다. 부모도 결국은 남”이라고 날을 세웠다.
남편은 그러면서 “나 말 좀 하겠다. 왜 말을 못하게 하냐. 뭘 자꾸 씨불여”라며 탁자를 내려치기까지 했다.
이후 남편은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박사와 만난 자리에서 “입에 발린 소리를 못한다. 아내와 장인어른은 원하는 답이 있고, 그걸 저에게 듣고 싶어 하는 거다. 그런데 저는 하기 싫다”고 설명했다.
그런 남편에게 오 박사는 “남편이 지금 직장에서 잘 지내는 건, 주변 사람들이 보살이라 그렇다. 주변 사람들이 참아주는 것”이라며 “주변에서 참지 않는다면 굉장히 많은 싸움과 갈등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변 사람들이 이해해서 잘 지내는 건 아이들에게나 해당하는 이야기다, 아이니까 어른들이 이해해 주고 바뀌기를 기다려주는 것인데 남편은 성인이지 않나, 남편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마음 안에는 ‘그냥 내가 좀 이런 사람인가 보다’, ‘난 이렇게 살래’, ‘좀 그런가 보다 하고 이해해 주면 안 돼’라는 마음이 있는 거다, 본인이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오 박사는 남편이 ‘좋게 말하는 것’을 모두 가식이라고 생각, 배려가 빠진 공격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남편은 낱말의 정의를 모른다. 본인만의 해석을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한다. 상대방 기분이 나쁠 것을 알면서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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