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의 트럼프? 난 현실주의자”
윤석열 정권 조기 퇴진이 목전에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외신과 잇단 인터뷰를 진행하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이 대표는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2차 탄핵 투표를 앞두고 국민의힘 이탈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댐은 결국 무너질 것”이라며 “우리는 피를 흘리지 않는 혁명을 겪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9일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한국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것을 두고서는 “나는 현실주의자”라고 답했다.
NYT는 이날 이 대표의 계엄 사태 속 행보를 조명했다. NYT는 이 대표가 탄핵 정국을 주도하고 있고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탄핵당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점점 더 열정적으로 투쟁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까지 끝내려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계엄령 선포를 두고서는 “윤 대통령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났다. 그래서 절대 군주, 왕이 되려고 했다. 너무 터무니없어서 사람들은 그가 제정신인지 의심할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은 윤 대통령이 가한 정치적 복수의 ‘희생자’라고 말하며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악순환을 끊겠다고 했다.
WSJ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물은 한도를 넘으면 빠르게 넘친다. (일단 물이 넘치면) 죽기보다는 함께 살기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2차 탄핵 투표에서는 여당 이탈표가 발생, 탄핵소추가 의결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여권이 대책으로 내놓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공동 국정 운영 체제 등을 두고는 “제2의 내란 행위”라고 했다. 특히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국민에 의해 선출됐다”고 강조했다. ‘한·한 체제’가 헌법에 맞지 않을뿐더러, 현직 대통령이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국정을 운영할 근거도 부족하다는 취지다.
또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들은 저를 한국의 트럼프라고 부른다”며 “나는 현실주의자다. 극단적으로 정파적(hyperpartisan)이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이 대표는 비상계엄 해제 이후 잇따라 외신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몸값을 키워가고 있다. 전날에는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탄핵안이 가결될 때까지 계속 내겠다”며 “여당 의원들은 결국 당의 명령이 아니라 국민의 명령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5일에는 블룸버그통신과 미국 CNN과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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