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KOICA)가 9일 경기도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에서 ‘2024 코이카 기후 AI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네이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AI 분야 기업과 전문가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AI 기술을 활용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에 한국이 민관 협력을 통해 참여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코이카는 유엔기후협약(UNFCCC) 사무국과 2027년까지 협력을 약속한 AI 기술을 활용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 이니셔티브, ‘#AI4ClimateAction“*을 국내 소개하고, 한국이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국내 기업인,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고자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
* 주요 활동 :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을 위한 AI 솔루션 개발 지원과, 솔루션 활용을 위한 역량 강화, 지식 생산·확산
’#AI4ClimateAction’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최빈개도국(LDCs)과 소도서개발도상국(SIDS) 등의 AI를 활용한 기후변화 대응력을 강화해 기후 불평등을 줄이고 지속가능발전을 도모하는 기후행동으로 UNFCCC 주도로 작년 발족했다. 코이카는 지난 11월 UNFCCC와 업무협약*을 맺고 특정 국가의 개발협력 기관으로서는 최초로 #AI4ClimateAction의 공식 파트너로서 기후행동을 위한 인공지능 협력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 코이카-UNFCCC 기후 미래 파트너십(Climate Future Partnership for Means of Implementation, 2024~2027년 / 400만 달러)
■ 코이카, 기후 AI 분야 한국 영향력 확대, 우리 기업 진출 플랫폼 역할 할 것
이번 포럼의 시작을 알리는 환영사에서 이윤영 코이카 사업전략본부 이사는 ”코이카는 UNFCCC 간의 파트너십을 활용해 매년 전세계 수만명이 참석하는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 등과 같은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나라의 AI 기술과 기후격차 해소 노력, 우리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ODA 사업 성과를 효과적으로 전파하고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코이카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기능하여 우리 기업의 글로벌 기후재원 확보와 혁신 투자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조연설에서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부총장은 “현재 강대국 간 펼치고 있는 반도체 패권 경쟁의 핵심은 생성형 AI”라며 “AI 반도체 3대 강국, 풍부한 AI 소프트웨어 인력 등 한국이 가진 AI 경쟁력이 기후변화 대응 등 코이카의 공적개발원조 사업에도 혁신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센터장은 “AI가 국가 경쟁력인 시대에 국가별로 스스로의 기술과 역량을 기반으로 자국을 정확히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소버린 AI’를 실현하고자 한다”며, “한국은 다방면의 AI 기술력을 보유한 얼마 되지 않은 국가 중 하나로 AI 소버린을 추구하는 개발도상국이 기반을 구축하는 단계부터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본 세션에서 기후 AI 분야 한국의 전략적 역할과 국내 기술 및 연구 사례 소개
이번 포럼은 2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세션1은 ‘글로벌 기후행동과 AI 기술의 미래’라는 주제로 이미경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김혜원 코이카 기업협력팀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이미경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AI4ClimateAction과 글로벌 기후 AI 혁신에 있어 한국의 리더십과 전략적 역할에 대해 조명했다. 이 교수는 ”오픈AI는 선진국만이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도 활용하고 있으며, 선진국들은 개도국 AI 스타트업에 주목해 이미 협력을 시작하고 있다“며 ”AI 에이전트* 시대를 앞두고 한국 기업들도 코이카와 협력해 탈탄소, 모빌리티 등 한국이 강점 있는 분야에서 기후 AI 이니셔티브에 적극 참여해 국제적 리더십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 AI 에이전트 : 특정한 목적을 위해 사용자를 대신해서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적 프로세스
김혜원 코이카 기업협력팀장은 ”코이카는 개발도상국의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스타트업이나 기업에게 자금과 사업 확대를 지원하는 기업협력사업 공모 주제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AI’ 분야를 포함해, 민관이 함께 성공적인 기후 AI 사업 성과 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션2에서는 ‘글로벌 기후 AI 사업 참여 방안 및 사례’를 주제로 최예지 에스아이에이(SIA)* 인공지능연구소박사, 김태형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가 발표자로 나서 국내에서 실제 개발하고 연구 중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AI 기술 사례를 소개됐다.
* SIA(SI-Analytics): 위성전문기업 쎄트렉아이의 자회사.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열린 ‘기후변화를 위한 인공지능(AI)·머신러닝 솔루션 챌린지’에서 우승자 선정
최예지 박사는 지구 전체를 촬영하는 정지궤도 위성영상과 AI기술을 결합한 날씨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스아이에이의 AI 솔루션을 소개했다. “고가의 기후 레이더 장비 구축이 어려운 개발도상국에서는 정지궤도 위성 데이터가 대안이 될 수 있음에 착안해 기상예측 AI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이 기술은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의 기후재난에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으며 그 가능성에 주목해 국제사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형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기후위기 복합재난 대응을 위한 AI와 리빙맵 통합 연구 과정과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홍수, 폭염, 전염병 등 복합재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세마랑 해안도시벨트 도시를 선정해 기후변화 완화 방법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정부·지역민·기업인 등 커뮤니티 주도의 정책 제안과 AI 기반 시뮬레이션 검증을 동시에 활용해 연구의 실용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발표가 끝난 후 발표자와 참석자 간의 질의응답 시간을 끝으로 포럼이 마무리됐다.
코이카는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UNFCCC #AI4ClimateAction 이니셔티브의 공식 파트너 기관 자격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AI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역량강화와 지식 공유 활동을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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