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제주4·3의 아픔과 화해를 문학으로 승화한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저자 한강 작가의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4·3 기행·도서특별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문학관은 12일부터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도서 특별전을 개최한다. 한라도서관은 도서대출 권수를 5권에서 10권으로 늘리고 도서 대출 정지회원이 연체 도서를 반납하는 경우 즉시 정상 회원으로 전환해주는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제주도는 4·3희생자유족회, 제주작가회의와 함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와 4·3유적지를 연계한 기행을 24일 진행한다. 내년 77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과 세계기록유산 등재 시기에 맞춰 관련 기념사업도 적극 검토한다.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1947년부터 1954년까지 이어진 제주4·3의 역사적 비극과 그 상처를 다루며, 인간애와 화합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세계 독자들에게 전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역사적 기록을 넘어 개인과 공동체의 ‘치유’와 ‘화해’를 다루며 깊은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축하 메시지를 통해 “제주4·3의 메시지를 전세계에 알렸다”며 “한강 작가의 위대한 작품으로 제주4·3에 대한 국내외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생명은 살고자 한다. 생명은 따뜻하다’라는 작가의 집필과정 메모처럼 제주4·3은 모두의 기억 속에서 따뜻한 생명을 얻어 불멸의 역사로 남게 됐다”면서 “한강 작가가 전한 제주의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한강 작가가 제주의 정신을 문학으로 전 세계에 알린 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제주도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제주국제공항 등 도내 주요시설 전광판에 축하 메시지를 표출하고, 읍면동 내에 축하 현수막을 게시했다.
이번 수상은 제주4·3의 전국화·세계화와 함께 문학을 통한 기억의 보존과 치유의 중요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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