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선우은숙(65)의 친언니 A씨가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유영재(61)에게 여러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법정에서 증언에 나섰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허용구 부장판사)에서 열린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유영재의 2차 공판에서 A씨는 지난해 10월 23일 발생한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진술을 했다.
A씨는 "동생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의 촬영 후 집에 돌아온 날이었다. 강아지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불을 끄고 자려고 했는데, 유영재가 침대 한쪽에 드러누웠다. 이후 강아지 쪽으로 몸을 옮기더니 나를 밀치며 '이리 와봐. 한 번 안아줄게. 언니도 그럴 때가 있잖아'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너 이런 짓 하려고 일찍 들어왔니?'라고 묻자 유영재는 '응'이라고 대답했다. 내가 발로 차며 '너는 왜 나를 계속 성추행하느냐'고 따지자, 그는 말을 바꾸며 '선우은숙과 주말마다 제주도에 골프를 치러 가는데, 언니가 집안일을 해줘 고맙다'고 했다. 이에 내가 '말로 고맙다고 하면 되지, 이런 짓을 하냐'고 하며 강하게 항의하자 방을 나갔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다른 사건도 진술했다.
그는 "동생이 어느 날 아침 10시에 유영재를 깨워 아침 식사를 챙겨달라고 부탁했다. 10시가 되어 방문을 두드렸더니 유영재가 침대에서 벌거벗은 채로 앉아 있었다. 수건으로 가린 채 '들어오라'고 말하길래, 내가 '빨리 나와 밥 먹어라'고 했더니, 팬티만 입은 상태로 따라 나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주방 문을 잡고 한 손으로 중요부위를 들어 올리며 '나이 60에 이 정도면 괜찮지 않아?'라고 말했다. 너무 충격을 받아 기절할 뻔했다"며, "이후 반바지를 입으러 가는 줄 알았던 유영재가 다시 뒤로 와 나를 꽉 끌어안았다. 당시 면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뒤에서 무언가 느껴졌다. 이에 '이건 성추행이다. 난 네 처형이다. 이런 행동은 선우은숙의 명예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강하게 꾸짖고 방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A씨는 동생인 선우은숙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동생이 첫 번째 이혼 당시 많은 스캔들로 고통받았고, 18년간 혼자 외롭게 살아온 것을 알기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동생이 유영재를 '하나님이 보내준 사람'이라며 신뢰하는 모습을 보고 더 말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유영재와 선우은숙은 2022년 10월 재혼했으나, 결혼 1년 6개월 만인 지난 4월 이혼했다. 선우은숙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이혼 후 언론 보도를 통해 유영재가 사실혼 관계를 숨기고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혼인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유영재가 선우은숙의 친언니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그는 지난달 열린 첫 공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강제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라디오 방송에서 하차한 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나에게 씌워진 성추행 프레임은 죽어도 지워지지 않을 형벌과 같다. 법적 다툼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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