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크루그먼 고별 칼럼… “극악 정치에 맞서자”

입력 : 2024-12-11 22:06:01 수정 : 2024-12-11 22:06:0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25년간의 NYT 연재 마침표
“많은 이들의 낙관, 분노로 변해
엘리트에 대한 신뢰 무너진 탓”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2000년부터 25년간 칼럼을 기고한 폴 크루그먼(사진) 뉴욕시립대 교수가 10일(현지시간) NYT에 고별 칼럼을 싣고, ‘극악의 정치’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분노의 시대에 희망 찾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25년 전) 미국뿐만 아니라 서구 세계의 많은 사람이 얼마나 낙관적이었는지 그리고 그 낙관이 분노와 원망으로 바뀐 것이 얼마큼인지 놀라울 따름”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낙관론이 꺾인 이유에 대해 “엘리트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며 “대중은 더는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일을 잘 알고 있다고 믿지 않으며, 그들이 정직할 것이라고 가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그러면서도 “분노는 나쁜 사람들이 권력을 잡을 수 있게 하지만, 장기적으로 그들을 계속 그 자리에 머물도록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대중은 엘리트를 비난하는 대부분의 정치인도 모든 면에서 엘리트라는 점을 깨닫고, 그들이 공약을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그리고 동시에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거짓 약속을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진실을 말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말에 기꺼이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썼다.

크루그먼 교수는 “우리는 예전에 가졌던 지도자를 향한 믿음, 즉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진실을 말하고 자신이 하는 일을 알고 있다는 믿음을 회복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면서도 “지금 이 순간에도 나타나고 있는 ‘카키스토크라시(kakistocracy·극악의 정치)’에 맞서 싸운다면 결국 더 나은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르세라핌 카즈하 '러블리 볼하트'
  • 르세라핌 카즈하 '러블리 볼하트'
  • 김민주 '순백의 여신'
  • 한지은 '매력적인 미소'
  • 공효진 '공블리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