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시작 44분 만에 10위 제압
우승땐 3년 만… ‘올 女선수’ 수상도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은 올해 부상과 불화설 등 우여곡절 속에서도 지난 9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시상식에서 ‘올해의 여자 선수’에 선정되면서 2년 연속 최고의 자리를 수성했다. 동료들이 직접 뽑은 ‘여자 선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여자 선수’에도 올라 2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여자 단식 최강자의 타이틀을 지킨 안세영이 올 시즌 마지막 왕중왕전에서 유종의 미를 정조준한다. 안세영은 11일부터 중국 항저우에서 막을 여는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4에 출전한다. 월드투어 파이널스는 올해 상위 랭커들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격이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로 출전 자격을 얻은 안세영은 이날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0위 수파니다 카테통(태국)을 경기 시작 44분 만에 2-0(21-16 21-14)으로 제압하며 대회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안세영은 2021년 이후 3년 만에 이 대회 정상 탈환을 노린다. 여자 단식은 8명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2명이 준결승에 진출해 왕중왕을 가린다. 안세영은 이 대회 우승으로 올해를 웃으며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쾌거를 달성한 안세영은 결승전서 얻은 부상 여파로 지난 1월 인도 오픈에서 기권했고, 3월 전영오픈에선 준결승에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올여름 파리 올림픽에선 부상을 이겨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표팀의 난맥상을 폭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안세영을 지도했던 김학균 감독은 배드민턴 대표팀의 운영상 문제에 책임이 크다는 지적을 받았고, 지난 10월 덴마크 오픈에서 안세영 선수와 불협화음을 노출했다. 김 감독은 결국 9일 재임용 불가 통보를 받았다.
코치진과 불화설로 이후 국제대회에 연달아 불참해 잠시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안세영은 지난달 중국 마스터스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왕중왕전 우승만 남겨 놓은 안세영은 12일 4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B조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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