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부정선거론자가 나라 절단…
보수정치권 싹 분리수거하는 방법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선언하자 “이제 보수정치권 싹 분리수거하고 갈아엎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담화를 보면서 지난 악몽들이 다시 떠오른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의원은 “부정선거론자들을 척결하려고 애쓰던 기간, 그들이 당대표를 몰아내겠다고 고소하고 시위하고 인신공격을 해오던 것을 다 맞아내면서도 정치가 이성과 문명의 영역에 있어야 대한민국이 혼란에 빠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대선 기간 내내 부정선거론자인 윤석열 후보를 타박해 가면서 결국 부정선거론자들을 발 못 붙이게 했지만 이제 그 부정선거론을 내세워 나라를 절단 내는 것을 보니 착잡하다”고 했다.
이 의원은 “보수정치권 싹 분리수거하고 갈아엎는 방법밖에 없다, 이제”라며 “우선 부정선거론자 싹 갖다 버리자”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대선 경선 기간이던 2021년 10월 “제가 당대표로 있는 한, 눈에 흙이 들어가도 부정선거론자들은 당 언저리에 발도 못 붙이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 게시글에 자신의 해당 발언이 담긴 기사를 첨부했다.
이 의원은 앞서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검찰총장 시절 부정선거 의혹을 파헤치려 했는데 못 했다’고 말한 바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서 “저랑 아크로비스타에서 처음 만난 날 ‘대표님 제가 검찰에 있을 때 인천지검 애들 보내서 선관위를 싹 털려고 했는데 못 하고 나왔습니다’가 첫 대화 주제였던 사람이 윤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한 주요 이유 중 하나가 부정선거 의혹 규명이었다고 자인했다. 윤 대통령은 “제가 비상계엄이라는 엄중한 결단을 내리기까지 그동안 직접 차마 밝히지 못했던 더 심각한 일들이 많이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의 시스템 관리 문제를 들었다.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 핵심인 선거를 관리하는 전산시스템이 이렇게 엉터리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며 “그래서 저는 이번에 국방부 장관에게 선관위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도록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금 야당은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며 광란의 칼춤을 추고 있다”며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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