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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거야, 아이씨”…권성동, 경선 직전 尹 담화에 ‘당황’

입력 : 2024-12-13 08:17:16 수정 : 2024-12-13 10: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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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직전 尹·韓 동시 담화
김태호 “관심 없어지겠다”…권성동 “그러니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 선거 의원총회에서 휴대전화로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SBS 보도화면 갈무리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권성동 의원이 경선 직전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중계되자 당황해하는 듯한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 의원은 전날 오전 10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진행된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본관 회의실 밖에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던 그는 같은 시각 생중계된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모습을 접하게 됐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전 9시42분부터 10시11분까지 29분간 담화를 이어갔다.

 

공개된 현장 영상을 보면 휴대전화로 윤 대통령의 담화를 지켜본 권 의원은 “이거 봐야지 뭐. 뭐 하는 거야 이게 지금”이라며 어리둥절해 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 뒤 “아이씨”라고 작게 말한 뒤 “자 핸드폰”이라며 보좌진에게 휴대전화를 넘겨줬다.

국민의힘 김태호(오른쪽), 권성동 원내대표 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원내대표 선출 선거 의원총회에서 휴대전화로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이후 원내대표 후보로 함께 출마한 김태호 의원이 다가오자 함께 대화를 나눴다. 김 의원이 “담화를 지금. 오늘 제일 중요한 날에”라고 말하자 권 의원도 “그러니까. 왜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를 다 잠식하는데”라고 웃어보였고, 권 의원은 “그러니까”라고 공감한 뒤 “당 대표도 하고 대통령도 하고 뭔 내용인지도 모르겠고”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오전 9시30분쯤 국회 본관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과 같은 날 윤 대통령의 담화를 함께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 관심이 없어지겠다”며 재차 우려를 내비쳤다.

 

이어 권 의원은 “(담화가) 본인이 계엄 선포에 이르게 된 과정이나 원인을 설명하는 것 아니야?”라며 “아마 안 듣고 방에 있다가 투표만 하는 의원도 많을 거야. 방에 있다가. 이게 중계가 되나? 국회방송 중계가 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취재진은 “이것도 라이브(생중계)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아 그래요?”라고 물은 뒤 “이 엄중한 시기에 서로 치고받는 토론까지 나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녹화해 공개한 대국민 담화에서 12·3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설명하면서 국민의힘의 ‘내년 초 자진 사퇴’ 요구를 공식 거부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껏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주도한 세력과 범죄자 집단이 국정을 장악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일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며 “저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새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본회의장으로 향하며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선인 권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투표 결과 참여 의원 106명 중 과반인 72표(68%)를 얻어 34표(32%)를 받은 김 의원을 꺾었다. 검사 출신인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과 대선 승리를 돕고, 정권 출범 후 첫 원내대표를 맡는 등 대표적인 ‘윤핵관’으로 꼽힌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전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본회의장에 들어가기 직전 누군가와 통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이에 대해 권 의원은 “(윤 대통령과) 통화한 적 없다”며 “지금은 (윤 대통령과 통화하거나 회동 등)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선 내란 사태 특별검사법안(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모두 통과됐다. 여당의 부결 당론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이탈표가 나왔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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