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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군단’ 한화, 새 구장서 김경문표 ‘발야구’ 보여줄까

입력 : 2024-12-13 16:04:41 수정 : 2024-12-13 16: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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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빠른 선수를 갖고 있어야 한다.”

 

지난 6월 한화 사령탑 자리에 앉은 김경문 감독은 취임식에서 강팀에 조건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당시 김 감독은 “점수를 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면서 “한화에서 발이 빠르고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화엔 그런 선수가 없었다. 2023시즌 이원석(13개)과 이도윤(11개) 둘 만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고, 정은원과 김태연이 각각 6개 5개로 그 뒤를 이을 뿐이었다. 한화가 자유계약선수(FA)로 거액을 주고 영입했던 채은성과 안치홍 역시 빠른 발을 가진 선수와 거리가 멀었다. 

 

사진=뉴시스

김 감독 영입 당시 한화는 팀 도루 30개로 9위에 그쳐있던 상태였다. 김 감독 취임 이후 한화는 39개 도루를 추가하며 10개 구단 중 도루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랬던 한화가 새 시즌 뛰는 야구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도루왕 출신 심우준에 이어 빠른 발을 가진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면서다.  

 

한화는 13일 우투좌타 외국인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27)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플로리얼은 2015년 큰 기대를 받고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2020년 양키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플로리얼은 2024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유니폼을 입을 때까지 MLB 통산 84경기에 출전했다. 마지막 시즌엔 36경기에 나서 0.173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 플로리얼은 통산 745경기에 나서 타율 0.265 111홈런 415타점을 올렸다. 도루는 172개에 달할 만큼 빠른 발을 자랑했다.

 

에스테반 플로리얼

한화는 플로리얼 주루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한화는 “최근 3년 연속 트리플A에서 2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며 “플로리얼 합류로 팀 기동력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부터 빠른 발을 활용한 경기를 치러왔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두산은 팀 도루 1위에 올랐다. 이종욱과 고영민, 민병헌 등 발 빠른 선수를 활용했고 김현수와 오재원 등도 김 감독이 추구하는 발 야구에 힘을 보탰다. 

 

NC에서도 김 감독은 스타일을 유지했다.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김종호는 김 감독 눈에 띄어 1군 진입 첫 시즌인 2013년 50개 도루를 성공했다. 2014년에는 박민우가 50차례 베이스를 훔치는 데 성공했고, 2015년에는 에릭 테임즈와 김종호, 박민우가 나란히 40개 이상 도루를 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는 전통적으로 뛰는 야구와 거리가 먼 팀이다. 도루왕을 배출한 적이 없다. 팀 최다 도루 기록은 김수연이 2001년 세운 42개다. 

 

한화가 뛰면 분명 성적은 나온다. 한화는 2018시즌 타율 0.275로 8위에 그쳤고 팀 홈런은 151개에 불과했지만 리그에서 가장 많은 118개의 도루를 앞세워 이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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