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과 빈부·계급 격차에 따른 폭력이나 마약 등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 콜롬비아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한국의 문화예술교육으로 돕는 방안이 추진된다.
15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예술교육진흥원)에 따르면, 내년에 콜롬비아 아동·청소년을 위한 혁신적인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현지에 이식하는 사업을 콜롬비아 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예술교육진흥원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 콜롬비아 당국이 문화예술교육 협력 방안과 관련해 제안서를 제출하면 함께 구체적으로 논의한 뒤 적절한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고 우리 정부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술교육진흥원은 온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원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이다. 학교 및 사회 문화예술교육 지원과 전문인력 양성, 문화예술교육 국제교류업무 사업 등을 수행한다. 관련 프로그램 중 2013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본격화한 문화예술교육 공적개발원조(ODA) 등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원조는 한국만의 특화된 문화예술교육 전문성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의 문화예술교육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콜롬비아 측이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콜롬비아 당국은 폭력 등 위험 상황에 노출된 아동?청소년의 정체성과 시민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나 법·제도 및 정책 설계가 미비해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도 보고타에 이은 제2의 도시로 교육 혁신을 통해 문화·경제·사회적 발전을 꾀하려는 안티오키아주 메데진(메데인)시가 적극적이다. 지난 9월 현지에서 개최된 교육박람회에 초청받은 박은실 예술교육진흥원 원장은 당시 콜롬비아 국회와 정부, 주요 지방자치단체 문화·교육정책 관계자들을 두루 만나 한국 문화예술교육 정책사업과 주요 성과를 소개하고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박 원장은 “콜롬비아에서는 마약을 운반하고 킬러로 자라나는 아이들도 있다고 들어 안타까웠다”며 “콜롬비아 측은 개인 회복과 사회 통합을 위해 종합적인 국가 예술교육체계를 구축하는 데 한국의 정책자문과 공동사업 개발을 희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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