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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3인방' 정점으로 尹 지목…"왜 못 끌어내나" 언성

입력 : 2024-12-15 22:03:07 수정 : 2024-12-15 22: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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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주요 진술 확보…특전·수방사령관 모두 "尹 지시 받았다"
방첩사령관, 사전모의 정황 진술…"비상조치 필요성 수차례 언급"

검찰이 비상계엄 사태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일주일여 만에 윤석열 대통령 소환조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데는 군 지휘부 '3인방'이 잇따라 내란 혐의 정점으로 대통령을 지목하는 진술을 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윤 대통령 소환조사를 진행할 만큼 혐의와 관련된 주요 진술을 확보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에서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최근 구속된 여인형 국군 방첩사령관을 비롯해 이날 구속영장이 청구된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등 주요 지휘관 3명은 계엄 선포 이전부터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언급한 정황과 선포 당일 대통령 지시 내용을 상세히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곽 사령관과 이 사령관은 계엄 당일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았다.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의결 정족수가 아직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한 곽 사령관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도 비슷한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검찰에 긴급체포된 이 사령관도 계엄 당시 국회 현장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여러 차례 전화를 받았고, 특히 마지막 2차례 통화에서는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령관은 검찰 조사에서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이 임박하자 윤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전화해 "왜 그걸 못 끌어내냐"며 언성을 높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윤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계엄을 사전에 모의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진술을 확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 사령관은 최근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해 말부터 비공식 석상에서 '부정선거 의혹'에 따른 비상조치 필요성을 수차례 언급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무릎을 꿇으면서까지 만류했으나 결국 비상계엄이 선포됐고, 시점이나 내용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는 것이 여 사령관 측 주장이다.

곽 사령관도 계엄 선포 이틀 전인 1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련 3곳, 민주당사, 여론조사 꽃 등 6곳을 확보하라는 임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 사령관도 계엄 선포 전부터 계엄 작전을 알고 있었던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수방사 간부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사령관이 계엄 선포 전 사무실로 모일 것을 지시하거나, 국회에 투입된 병력을 현장에서 지휘한 제1경비단장도 소집한 사실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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