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 붕괴로 이란과 레바논을 잇는 가장 중요한 보급로를 잃었다고 처음 공개 인정했다.
이란 지원을 받았던 아사드 정권은 이란 무기가 자국을 통과해 헤즈볼라에 전달되는 걸 허용하는 등 지리적 요충지를 제공했었다.
1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나임 카셈 헤즈볼라 지도자는 이날 아사드 정권 붕괴 후 처음으로 낸 공개 논평에서 "헤즈볼라가 시리아를 통한 군사 공급 라인을 잃은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카셈은 다만 "이는 저항 세력 전체의 세부적인 부분일 뿐"이라며 헤즈볼라에 미칠 영향을 축소했다.
이어 "공급 라인은 새로운 (시리아) 정권과 함께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으며, 우린 언제든지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저항군은 유연하며 적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가장 강력한 '저항의 축' 세력이었지만, 가자지구 전쟁을 계기로 1년 넘게 이스라엘과 전투를 이어가면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지난 9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상대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서면서 지도부와 주요 시설에 크게 타격을 입었으며, 결국 이스라엘과 휴전에 이르렀다.
이스라엘은 이란에서 헤즈볼라로 향하는 공급로를 차단하기 위해 레바논과 시리아 인프라를 광범위하게 공격했었다.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이스라엘은 시리아 전역 공격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350회 넘는 공습을 통해 스커드, 순항 미사일, 화학무기 능력을 포함한 시리아군 전략 무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육군 라디오는 공격 속도가 초기보단 둔화됐지만, 이날까지 계속 이어졌다고 전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 방위군 참모총장은 전날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에 적대적일 수 있는 반군의 잠재적 위협으로부터 국경과 시민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며 "우린 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개입하지 않으며, 시리아를 관리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은 시리아 내 이스라엘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대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사드 정권 축출을 이끈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은 이슬람 무장조직으로, 현재로선 온건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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