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부인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를 만났다. 이번 만남은 트럼프 당선인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면담 요청을 거절한 상황에서 이뤄지며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16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아키에 여사와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당선인, 아키에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아베 아키에 여사를 마러라고에서 다시 맞이해 영광이었다. 우리는 그녀의 작고한 남편인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고 그의 훌륭한 유산을 기렸다”고 적었다.
교도통신은 CNN을 인용해 “아베 전 총리가 2022년 7월 피격 사망한 이후에도 트럼프 당선인이 아키에 여사에게 전화로 근황을 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는 양국 정부를 통하지 않고 사적인 관계로 만찬이 정해졌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아키에 여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공항에 도착했을 때 일본 언론에 포착됐고, 15일 오후 트럼프 당선인 부부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베 전 총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었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기도 전에 미국을 방문해 그를 만났다. 이후 2019년 4월 멜라니아 여사의 생일 때는 아베 부부가 미국을 찾아 ‘생일 기념 부부 동반 만찬’을 할 만큼 각별한 사이를 유지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 간 조기 회동이 성사되지 않자 이시바 총리에 대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이시바 총리가 회동을 추진하자 원칙적으로 내년 1월 취임 이전에는 외국 정상과 만나지 않기로 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면담한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과 연이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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