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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G7·EU 대사 초청 오찬… 18일엔 경제·외교수장 이례적 공동 외신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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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12-17 17:03:34 수정 : 2024-12-17 17: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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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순식간에 독재 국가가 될 뻔한 위험에 처했던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떨어진 국가 신뢰도 회복을 위해 외교·경제 수장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17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주한 대사를 장관 공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계엄 선포와 해제, 탄핵소추안이 발의돼 첫 주엔 부결됐다가 그 다음 주에 가결된 뒤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 그간의 숨가쁜 과정을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계속되고, 2차 계엄 설 등으로 해외에서 여행을 자제하거나 한국과의 교류를 미루는 분위기가 포착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난 주말 탄핵안 가결 및 국무총리 대행 체제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됨에 따라 이를 주한 외교단에 전달하면서 변함없는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를 공유하는 목적의 만남으로 풀이된다.

 

오찬에는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스 EU대사와 필립 골드버그 미국대사, 콜린 크룩스 영국대사, 타마라 모휘니 캐나다대사, 게오르그 슈미트 독일대사, 미즈시마 고이치 일본대사, 프랑스·이탈리아 주한 공관의 차석 등이 참석했다.

 

조 장관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정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정부 노력을 소개했다. 특히 외교부가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외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신인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도 여러 글로벌 현안 대응 과정에서 G7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주한 대사들은 이번 사태를 보면서 한국 민주주의의 공고함과 회복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한국의 이번 계엄 위기를 둘러싸고 시민을 중심으로 민주주의를 회복해 낸 점을 크게 주목했다.

 

외교부는 이번 오찬이 "대한민국과 가치를 공유하는 자유시장경제·민주주의 국가들을 대상으로 탄핵 정국 아래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국제적 위상과 신뢰를 지켜가기 위한 외교를 펼쳐나가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다가오는 복합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G7 등 유사입장국과 긴밀히 공조하는 등 적극적인 외교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탄핵 정국 속 금융·외환 시장이 요동치고, 민주주의 국가의 안정성과 신뢰도가 손상된 부분을 회복하기 위해 경제·외교 부처 수장은 이례적으로 외신에 설명하는 자리를 공동으로 마련한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8일 외신 대상 합동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을 때는 당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요일인 11일 단독으로 주요 외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2010년 천안함 사태 때도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외교통상부가 공동으로 외국인 투자자 및 외신을 상대로 긴급 텔레콘퍼런스를 개최한 전례가 있다.

 

이번 합동간담회는 최근 국내 정치상황에서 비롯된 경제·외교 분야의 신뢰도 하락을 서둘러 바로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계엄 사태로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가 놀랍지 않은 수준이 됐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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