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후 2주 만에 환율 36원 껑충… 탄핵안 가결에도 1440원 선 육박

원·달러 환율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2주일 만에 36원이나 뛰면서 1440원에 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정치 불안에 꺾인 투자 심리는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오후 3시30분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4원 내린 1435.5원으로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오른 1439.0원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방향을 바꿔서는 낙폭을 키웠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원·달러 환율은 144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2456.81)보다 27.62포인트(1.12%) 오른 2484.43에 마감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694.47)보다 3.10포인트(0.45%) 상승한 697.57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8.9원)보다 3.4원 내린 1435.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뉴시스

지난 17일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3.9원 오른 1438.9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0월24일(1439.7원) 이후 가장 높았으며, 비상계엄 선포 전인 3일 주간 거래 종가 1402.9원보다 36.0원 오른 수준이다.

17일 야간 거래 초반에는 1439.8원까지 상승해 1440원 턱 끝에 이르기도 했다. 환율은 지난 3일 오후까지 1400원 선 부근에서 등락하다가, 3일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계엄군이 국회에 투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야간 거래에서 급등해 4일 오전 12시20분에는 1442.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환율은 1410원대에서 움직이다가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폐기되며 불확실성이 증폭되자 1430원대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14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지만 크게 떨어지지 않고 여전히 143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외신간담회에서 “달러 강세에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 발생 후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것은 사실이나 상황 진전에 따라 변동성은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날 경우 외환 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미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