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김영선 공천지시 등 캐물어
김진태 컷오프 번복 과정도 확인
明 ‘황금폰’ 포렌식 완료… 수사 속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2022년 6·1 지방·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들을 잇달아 소환하고 있다. 구속기소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최근 검찰에 관련 통화 내역 등이 담긴 ‘황금폰’을 제출하면서 검찰 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창원지검은 18일 서울의 한 검찰청사에서 2년여 전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관위원이었던 강대식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당시 공관위 부위원장이었던 한기호 의원이 전날 참고인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두 번째 현역 의원 소환이다. 검찰은 강 의원을 상대
로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구에 공천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공관위에 김 전 의원의 공천을 부탁 또는 지시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창원의창구 보선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 하루 전인 2022년 5월9일 명씨가 윤 대통령과 통화한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강하게 주장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통화녹음에는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공천)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겼다.
검찰은 전날 한 의원 조사에서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강원도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김진태 후보의 컷오프 결정이 번복된 과정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공개한 통화 녹음에는 명씨가 2022년 4월 초 한 지인과 통화에서 “(김진태가) 막 살려 달라고 하는데”라며 “한기호가 이야기하더래, ‘네 문제는 대통령이 정리해야 한다’고”라고 하는 말이 담겼다. 검찰은 앞으로 당시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과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명씨가 제출한 ‘황금폰’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끝낸 검찰은 명씨가 실질적 대표로 있었던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창원교도소에서 가진 명씨와 접견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 관련 주요 증거가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황금폰 이야기는 전체 대화 중 아주 잠깐만 거론됐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명씨가 본인 현재 상황에 대한 얘기, 앞으로 있을 정치 일정에 대한 견해나 판단을 쭉 얘기했고, 중간중간 황금폰 언급도 잠깐 나오는 식이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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