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내년 금리 인하 폭 축소를 시사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어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123.03포인트(2.58%) 하락한 4만2326.8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 4일 사상 처음 4만5000선을 돌파 마감했으나, 지난 5일부터 10거래일 연속 뒷걸음치다 4만2000선으로 내려앉았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8.45포인트(2.95%) 내린 5872.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16.37포인트(3.56%) 낮은 1만9392.69를 각각 기록했다.
S&P500과 나스닥 낙폭도 올해 최대 수준으로, 새로운 이정표 6000선과 2만선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최근 상승장을 주도한 대형 기술주들의 하락 폭도 컸다.
브로드컴이 6.9% 하락했고 테슬라는 8.3% 급락했다. 메타(-3.59%), 마이크로소프트(-3.76%), 알파벳(-3.6%) 등 주요 기술주도 3%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4.25~4.50%로 0.25%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도 기준금리 예상 인하 횟수를 9월 전망 때의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3개월 만에 인하 전망 폭이 줄어든 것은 고용 시장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가라앉고 인플레이션은 당초 예상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우리는 (금리 인하) 과정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연준의 이 같은 매파적 금리인하 결정에 채권금리는 급등했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51%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11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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