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정국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군의 북한 무인기 대응 합동방공훈련이 실시돼 전남지역 주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19일 육군 31사단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전남지역 22개 시·군에서 북한 소형무인기 대응훈련이 실시됐다.
이날 오후 6시까지 31사단 예하 전 군부대가 북한 적 무인기 침투에 대비한 합동방공훈련을 했다. 북한 무인기 묘사를 위해 실제 군 소형무인기가 비행했다.
지역민들은 비상계엄 시국에 이같은 무인기 대응 훈련 실시의 적절성을 지적했다. 비상계엄 선포로 가뜩이나 불안감이 가중되는 시기에 무인기 훈련으로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군은 훈련지역의 소음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오인신고 발생을 우려해 지자체 협조와 주민안내를 했지만 미처 이같은 사실을 알지 못한 주민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전남지역에 사는 김모씨는 “이런 비상시국에 방공훈련을 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모의 훈련이라 하지만 비상계엄의 여파가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훈련으로 크게 놀랐다”고 했다.
육군 31사단 관계자는 “이번 북한 무인기 대응 합동훈련은 합동참모본부 주관으로 실시된 것”이라며 “사전에 훈련 안내를 했지만 일부 주민들이 알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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